16강 키르기스스타전에서 실점 내줬던 백승호
중국과의 8강 경기에서도 비슷한 실수 범해
주장에 와일드카드인 만큼 책임감 다시 다져야
[서울=뉴시스] 김진엽 기자 =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대표팀의 주장인 백승호(전북현대)가 또 위험한 실수를 저질렀다. 그 어느 때보다 금메달을 향한 집중력을 키워야 할 때다.
황선홍호는 1일 오후 9시(한국시간) 중국 황룡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8강 중국전을 치러 2-0으로 승리했다. 오는 4일 오후 9시 같은 장소에서 우즈베키스탄과 4강전을 치르게 됐다.
군더더기 없는 내용과 결과였으나 옥의 티도 있었던 한 판이었다. 전반 종료 직전에 나온 백승호의 실수가 아쉬웠다.
한국이 2-0으로 앞선 상황, 전반전에 추가 시간이 3분 주어졌다. 중국 선수들은 하프타임이 되기 전에 한 골 만회해 분위기를 바꾸겠다는 의지를 갖고 한국을 바짝 압박했다.
중국은 기회를 잡았다. 백승호가 중원에서 백패스 실수를 범했고 중국은 한국 골대까지 전진했다. 결과적으로 공이 골대에 맞으며 위기를 넘겼지만, 만약 들어갔다면 힘든 후반전이 될 수도 있는 정말 위험한 상황이었다.
90분이라는 긴 시간 동안 프로 선수들도 실수를 할 수도 있다. 빅 리그나 월드컵에서 뛰는 월드클래스 선수들도 실수를 하곤 한다. 그러나 반복되면 실수가 아닌 실력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이미 백승호는 지난달 27일 소화했던 키르기스스탄과의 16강전에서 비슷한 실수를 범한 바 있다. 선제골을 넣기도 했으나 수비 진영에서 상대에게 공을 빼앗겨 만회골을 내줬다.
그때 백승호는 "오히려 내가 실수를 해서 선수들이 긴장도 했다. 오히려 내가 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축구를 하면서 다 실수를 한다. 빨리 떨쳐내고 후반에 잘해준 것에 좋게 생각한다. 다음 경기에서 잘하겠다"고 말했다.
이런 주장 다운 발언을 한 것에 대한 듬직함을 느낀 감정이 다 사라지기도 전에 곧장 다음 경기인 중국전에서 비슷한 치명적 실수를 했다.
중국전에서 그 장면 외에는 큰 실수가 없었지만, 두 번 연속인 데다 주장이자 와일드카드인 백승호가 자신의 말을 책임지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는 건 어린 선수들로 구성된 황선홍호를 흔들 수 있다.
포지션상 백포 라인을 보호하면서, 공격으로 볼을 연결하는 중원 사령관이기도 한 백승호에 대한 선수들의 믿음이 아주 조금이라도 약해지면 조직력이 약해질 수 있다.
우즈베키스탄과의 4강전에서는 또 이런 상황을 초래하지 않기 위해 누구보다 90분 내내 경기에먼 몰두하는 집중력을 보여야 한다. 대회 최초 3연패로 가는 길에 찬 주장의 완장은 그 어느 때보다 무겁고 책임감이 크다는 걸 다시 인지해야 할 백승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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