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으로 끌려가다 4-3으로 역전…동메달 확보
![[항저우=뉴시스]김주희 기자=한국 탁구 대표팀 장우진은 30일 중국 항저우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단식 8강전에서 일본 하리모토 토모카즈(20·4위)를 꺾고 준결승에 올랐다. 2023.09.30.](https://img1.newsis.com/2023/09/30/NISI20230930_0001377131_web.jpg?rnd=20230930230600)
[항저우=뉴시스]김주희 기자=한국 탁구 대표팀 장우진은 30일 중국 항저우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단식 8강전에서 일본 하리모토 토모카즈(20·4위)를 꺾고 준결승에 올랐다. 2023.09.30.
[항저우=뉴시스]김주희 기자 = "'반포기' 상태로 했더니 안 되던 기술도 되더라고요."
장우진(28·세계랭킹 13위)이 벼랑 끝에서 살아났다.
장우진은 30일 중국 항저우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탁구 남자단식 8강전에서 일본 하리모토 토모카즈(20·4위)에 4-3(8-11 10-12 8-11 11-9 19-17 11-4 11-8) 역전승을 거뒀다.
이번 대회는 동메달 결정전이 열리지 않는다. 준결승에 진출한 장우진은 동메달을 확보했다.
경기 초반부터 하리모토의 빠른 공격을 당해내지 못한 장우진은 세 세트를 연거푸 내주면서 고전했다. 패색이 짙어지던 가운데 장우진은 4세트를 잡아내며 균열을 일으켰다.
그렇게 이어진 5세트. 장우진은 접전에, 또 접전을 벌이며 듀스 승부를 벌였다. 갑작스레 다리 부상을 입은 하리모토가 15-15에서 메디컬 타임을 요청하며 잠시 경기가 멈춰서기도 했으나 장우진은 어렵게 끓어 올린 페이스를 잃지 않았다.
결국 19-17로 5세트로 잡고 반격한 장우진은 6, 7세트까지 연거푸 따내고 반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경기 후 만난 장우진은 "마음을 비우자는 생각으로 들어갔는데 초반 승부처를 못 잡다보니 많이 끌려갔다. 주세혁 감독님이 '한 세트만 따보자'는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승패나 결과보다 그런 한 세트의 과정에 집중해 운이 따른 거 같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그야말로 대역전승이었다. 장우진은 "완전히 포기는 아니고, 마음을 비우고 '반포기' 상대로 했더니 안 되는 기술도 들어가고 자신감을 많이 찾은 거 같다"며 웃었다.
한창 분위기가 끓어오르고 있던 5세트 막바지, 상대의 메디컬 타임으로 경기가 중단된 점에도 개의치 않아했다.
장우진은 "(세트 스코어가) 2-3이었다면 많은 생각했을텐데 (1-3이라) 별 생각이 없었다. 마음을 내려놨더니 편했고, 작전 생각밖에 안 들었다"면서 "사실 7세트 때 갑자기 가슴이 콩닥콩닥 뛰더라. 이기고는 싶고, 상대는 못 움직이고 있었다"며 머쓱해했다.
이어 "주세혁 감독님이 계속 '집중해야 한다'고 하시더라. 거기서 만약 파이팅을 냈다면 내 스스로 흥분해서 오히려 넘어갈 것 같아서 파이팅도 안 하고 차분하게 했다"고 떠올렸다.
하리모토는 다리를 절룩이면서도 끝까지 경기를 포기하지 않았다. 7세트 초반까지도 접전을 펼치면서 승부에 대한 의욕을 드러냈다.
장우진은 "사실 상대가 6세트 때 포기할 줄 알았다. 하리모토 선수가 끝까지 경기를 해줘 고마웠다. 하리모토 선수가 실력도 톱클래스지만, (상대를 존중하는) 그런 부분에서도 톱클래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장우진의 4강전 상대는 세계랭킹 1위 판젠동(중국)이다.
장우진은 "판젠동과 경기에선 아직 한 번도 못 이겼다"며 "중국 선수들을 상대할 땐 '한 세트만 먼저 뽑자'는 주문을 외운다. 그러다보면 자신감이 생긴다. 첫 세트도 그런 목표로 공략할 예정이다. 마음을 내려놓고 편안하게 공략해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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