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부채 위기에서 벗어나는 못하는 상황에서 창업주 쉬자인(許家印) 회장이 연금까지 당한 중국 제2위 부동산 개발사 헝다집단(恒大集團)이 28일 홍콩 증시에서 거래 정지됐다.
동망(東網)과 홍콩경제일보 등에 따르면 홍콩교역소(거래소)는 이날 회생을 모색 중인 헝다집단의 거래를 중단했다.
홍콩교역소는 헝다집단 자회사인 전기차 메이커 헝다신능원 자동차(恒大新能源汽車)와 부동산 관리사 헝다물업(恒大物業)의 거래도 정지시켰다.
현지 언론은 전날 관계 소식통들을 인용해 쉬자인 회장이 경찰 감시 하에 놓였다고 보도했다. 쉬자인 회장은 9월 초 경찰에 연행되고서 지정 장소에서 감시를 받고 있다고 한다.
앞서 재신망(財新網)은 헝다집단 샤하이쥔(夏海鈞) 전 최고경영자(CEO)와 판다룽(潘大榮) 전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불법 금융행위로 체포됐다고 전했다.
샤하이쥔과 판다룽은 헝다집단 부동산 관리회사 헝다물업에서 모회사로 부적절한 자금이동에 관여했다는 이유로 2022년 사임했다.
헝다집단은 채무불이행(디폴트) 등으로 거래정지 상태에 있다가 8월 하순에 1년5개월 만에 홍콩 증시에서 거래를 재개했다.
시장 관계자는 "쉬 회장이 연금된 이유가 확실하지는 않지만 헝다집단 전현직 경영진에 대한 조사와 연관됐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최근 전개 상황이 헝다집단의 경영재건 기대를 무너트리고 있다"고 우려했다.
현지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에는 이제 대마불사의 부동산 개발사가 없기 때문에 헝다집단에 대한 전면적인 구제 조치는 생각하기 어렵다"며 "당국의 압박이 더욱 커질 공산이 농후하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부동산 업계의 디폴트, 채무조정, 청산 소식이 잇따르면서 주주와 채권자, 은행, 부동산 신탁과 자산운용 상품 투자자의 손실이 불가피하다고 관측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