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우 "복식 4강·결승전 진다는 생각 안 해"
홍성찬 "단식·복식 준비 잘해서 금메달 도전"
[항저우=뉴시스] 문성대 이명동 기자 = 비매너 행동으로 논란을 일으킨 권순우가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였다.
권순우(당진시청)-홍성찬(세종시청) 조는 27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테니스 복식 8강전에서 일본 하자와 신지-우에스기 가이토 조에 세트스코어 2-0(6-2 6-4)으로 승리했다.
준결승전에 진출한 권순우-홍성찬 조는 동메달을 확보했다.
권순우는 승리한 순간에도 크게 기뻐하지 않았다. 이틀 전 자신이 저지른 잘못 때문이었다.
권순우는 지난 25일 테니스 남자 단식 2회전에서 세계랭킹 636위 카시디트 삼레즈(태국)에게 1-2(3-6 7-5 4-6)로 패했다.
패배 직후 화를 참지 못한 권순우는 라켓을 바닥에 내리쳤고, 상대 선수가 악수를 청해도 거부하고 경기장을 떠났다.
권순우의 비매너 행동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에 전날 자필 사과문을 작성했던 권순우는 복식 준결승 진출 직후 대한테니스협회를 통해 또다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승리 소감보다 며칠 전 단식 2회전 경기에서 있었던 삼레즈 선수와의 경기 때 성숙하지 못한 행동들과 불필요한 행동들로 많이 실망하셨을 국민 여러분들, 그리고 외국에서 영상 보신 분들께 정말 죄송하단 말씀을 드린다. 삼레즈 선수가 불쾌했을 것 같은데 다시 한 번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외국 언론에서 상대 선수의 매너가 안 좋았다고 평가한 것에 대해 "경기 중에는 서로 감정이 있을 수 있지만 내가 많이 흥분했고 불필요한 행동을 했다. 깔끔하게 실력으로 졌다. 상대 선수가 행동을 어떻게 했든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저의 불필요한 행동으로 많은 분들이 실망하셨을 거라 생각해서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홍성찬은 2관왕에 도전하겠다고 다짐했다.
홍성찬은 "아시안게임에 두 번째 출전한다. 첫 번째는 단식에 못 뛰었지만 이번에는 단식도 많이 준비했다"며 "단식, 복식 모두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권순우는 경기력에 대해 "단식이 아니라 성찬이와 함께하는 복식이기 때문에 최대한 플레이를 안정적으로 하려고 노력했다. 피해를 안 주려고 최대한 경기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권순우는 "성찬이가 단식에서 꼭 금메달을 땄으면 좋겠다. 열심히 응원할 것"이라며 "복식 경기가 남았는데 어떤 상대가 됐든 4강이든, 결승이든 우리가 최고라는 생각으로 절대 진다는 생각 없이 금메달을 따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