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50억 달러(한화 6.5조원) 규모…1·4패키지 수행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세 차례 걸쳐 사우디 방문
올 1~8월 해외건설 수주 200억달러↑…5년 만 처음
[서울=뉴시스] 고가혜 기자 =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이끄는 '원팀코리아'가 처음 해외건설 수주 지원을 위해 방문했던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초대형 사업 성과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우리나라 해외건설 시장에 '제2의 중동붐'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약 50억달러(한화 6조5000억원) 규모의 '아미랄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사우디 뿐만 아니라 이라크·카타르·인도네시아·우크라이나 등 정부가 직접 수주 지원에 나선 국가들에서 추가적인 해외수주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1일 해외건설협회 발표에 따르면 올해 1~8월까지 우리기업의 해외 수주 총액은 219억3000달러(한화 29조3204억원)로 전년 동기(182억9653달러·24조4624억원) 대비 19.9%(4조8580억원) 증가했다.
통계를 보면 1∼8월 해외 건설 수주 실적이 200억달러를 넘은 것은 지난 2018년(204억달러) 이후 처음이다. 월 누계 수주액을 보면 올해 5월까지만 해도 지난해 수준(103억달러)에도 미치지 못하던 해외수주실적은 지난 6월 '아미랄 프로젝트' 계약과 함께 172억9000만달러로 급증하며 전년 동기의 144%를 기록했다.
앞서 현대건설은 지난 6월 말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Aramco)와 '아미랄 프로젝트' 1·4 패키지 계약을 체결했다. 아미랄 프로젝트는 사우디 사토프 석유화학 단지의 핵심 프로젝트다. 사토프 석유화학 단지는 연간 에틸렌 150만톤, 프로필렌 50만톤과 부가 상품 생산을 목표로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사우디 아람코와 프랑스 토탈에너지에서 110억달러를 투자한다. 두 회사는 합작기업인 사토프를 2014년 출범시켜 사우디아라비아 동쪽 주베일(Jubail) 지역에서 정제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총 4개의 아미랄 프로젝트 패키지 중 1·4 패키지를 수행한다. 이중 현대건설의 수주액은 20억 달러(약 2조5000억원), 현대엔지니어링 지분을 합산하면 총 수주액은 약 50억8000만달러에 달한다.
특히 이번 사업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이끈 '원팀코리아'가 사우디에서 수주지원 활동을 펼친 이후 맺은 괄목할 만한 첫 성과라는 데 의의가 있다.
원 장관은 지난해 11월 원팀코리아와 함께 사우디를 방문해 수주 지원활동에 돌입한 뒤 올해 1월과 6월 총 세 차례에 걸쳐 사우디를 방문했다. 이후에도 계속해서 사우디와의 협력 관계를 구축해 오던 그는 지난 7월 서울에서 총 사업비 약 5000억달러(664조원) 규모의 사우디 친환경 신도시 건설 프로젝트 '네옴'의 아시아 첫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원 장관은 오는 10월에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들과 함께 사우디를 방문할 예정이다.
사우디 외에도 정부는 이라크 국내 정세불안으로 6년여간 중단됐던 한·이라크 공동위원회를 재개하고, 지난 27일 서울에서 카타르 에너지 담당 국무장관을 만나 에너지·건설 인프라 협력을 논의하는 등 중동 국가들과의 협력에 힘쓰는 것은 물론 우크라이나 현지를 직접 방문해 함께 재건사업을 논의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세계 건설시장 진출을 위해 더 적극적으로 건설업계와 정부가 손발을 맞춰 해외건설 사업 수주에 나서야 한다고 보고 있다.
해외건설협회 2023 글로벌 건설시장 진출전략 보고서는 "해외건설시장 환경의 급속한 변화에 따라 건설사의 발전적인 변화도 중요하지만, 범정부 차원에서의 적극적인 역할도 필수적"이라며 "특히 약 5000억불 규모의 사우디 네옴(NEOM) 신도시 등 대형 프로젝트 참여를 위해 민관이 함께 진출하는 방안 모색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