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도서관, 점자블록 등 편의시설 정비 접근성 강화
국립장애인도서관, 독서보조기기·전용 열람석도 마련
도서관 접근성 불편은 여전…장애인도서관 독립청사 추진 난항
[서울=뉴시스]신재우 기자 = "장애인도 비장애인과 마찬가지로 책 읽을 권리를 포기할 수 없는 한 명의 독자잖아요."
국내 출판시장에서 소외되기 쉬웠던 장애인 독자들에 대한 지원이 늘어나는 추세다. 국립도서관은 장애 유형별 독서 지원 등 배리어프리 독서를 위한 환경을 조성하고 있고 최근 점자책을 주문 제작해주는 출판사가 생겨나고 있다.
장애인을 위한 독서 지원의 필요성이 대두된 만큼 올해 국립중앙도서관과 국립장애인도서관은 장애인 독자를 위한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시설 접근성 개선을 비롯해 독서 보조기기 확충 등 도서관을 방문하는 장애인 이용객을 위해 여러 방면에서 보완이 이뤄지고 있다.
'배리어프리 독서' 환경을 갖춘 국립중앙도서관과 국립장애인도서관의 시설들을 살펴봤다.
국립중앙도서관, 점자블록등 접근성 개선
올해 4월 국립중앙도서관 측은 국립장애인도서관의 ‘장애인 편의시설 점검 결과’를 반영해 본관 주출입구의 점자블록을 정비하고 외부계단 안전손잡이 설치, 장애인 주차구역 미끄럼 방지 보행로 신설과 도색 및 정비를 완료했다. 현재 도서관은 시각경보기와 음성점열 유도등, 휠체어 리프트 등 220개의 장애인 편의시설을 구비하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시설 정비를 담당하는 박여주 주무관은 "도서관을 이용하는 장애인 방문자에게는 접근성이 가장 중요한 만큼 이 부분에 특히 신경을 쓰고 보완하고 있다"며 "규격에 맞지 않거나 미흡한 부분은 내년까지도 추가적으로 보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립중앙도서관은 내년도 예산안에 장애인 정보 및 문화시설 접근성 편의 및 개선을 위한 시설 공사비로 2억 원을 신규로 편성했다. 올해에 이어 장애인 주차장, 도서관 출입구 경사로 등의 보행환경 개선과 음성 안내 제공 키패드, 장애인 전용 열람석 설치 등 편의시설 개선 사항이 포함됐다.
특히 휠체어 통행을 위한 서가 열람실의 내부 조정과 장애인 이용객을 위한 키오스크 설치 등을 내년에 추진할 예정이다.
도서관에는 장애인 독자를 위한 점자책 등 장애인 자료도 구비돼 있다.
본관 3층 열람실에서는 고령자와 저시력 장애를 가진 독자를 위해 큰글자 도서를 비치되어 있다. 장애인 자료도 신청하면 현장에서 수령해 열람할 수 있다.
실제로 이날 현장에서 열람을 신청한 서고 자료인 '눈먼 시계공', '나쁜 사마리아인들', '국악실기교재' 등은 신청 후 30분 이내로 받아볼 수 있었다.
이에 대해 국립중앙도서관 관계자는 "점자도서관을 비롯해 장애인 자료를 제작하는 다양한 기관의 자료를 보관하고 있는 만큼 도서관 현장에서나 사이트를 통해 신청만 한다면 소장하고 있는 자료는 얼마든지 열람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국립장애인도서관, 유형별 독서보조기기·열람석 확충
국립중앙도서관 1층에 위치한 국립장애인도서관에는 장애인 이용객을 위한 장애 유형별 독서 보조기기와 열람석이 마련돼있다. 특히 최근에는 휴대용 독서확대기인 '컴팩 6 HD'와 스크린리더단말기 '올캠마이리더', 의사소통보조기기 '마이토키스마트' 등이 추가됐다.
그 중 올캠마이리더는 리더기를 통해 스캔한 부분의 텍스트를 인식해 음성으로 읽어주는 기기다. 리더기를 통해서는 책 한 페이지 분량까지 한번에 인식할 수 있고 한글뿐만 아니라 영문도 인지해 각 언어마다 다른 성우가 읽어줘 시각장애를 가진 독자도 책을 들을 수 있다.
국립장애인도서관에서 근무하고 있는 홍은진 수어통역사는 "최근 장애인 독자들이 실물 책보다는 데이터베이스에 올라온 온라인 자료를 이용하는 만큼 독서 보조기기가 중요하다"며 "도서관에서도 이를 확충하고 제공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국립장애인도서관은 시각장애 보조기기 176개(17종), 청각장애 보조기기 30개(8종), 지체장애 보조기기 76개(17종) 등 282개의 보조기기를 보유하고 있다.
지원 늘었지만 접근성 불편은 여전…장애인도서관 독립청사 추진도 난항
이에 대해 도서관 관계자는 "서초구와 협력해 (셔틀버스 등) 장애인 이용자가 찾아오기 쉬운 방안을 모색하곤 있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국립장애인도서관은 독립청사 이전을 추진 중이지만 이 또한 현재까지 쉽지 않다.
올해 '독립청사 건립 연구' 분야에 2억 원이 편성됐지만 부지 선정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원종필 국립장애인도서관장은 "지금의 장애인도서관은 접근성도 부족하지만 장소가 작아 장애 유형별로 특화된 서비스를 할 수 없다"며 독립 청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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