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BMW·아우디·볼보 등 한정판 모델 출시
'억소리'나는 가격에도 디자인·성능 등 차별화
높은 희소성으로 소비자 유인→판매 확대 효과
韓 전용 모델 출시까지, 한정판 경쟁 지속 전망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수입차 업계가 희소성 높은 특화 모델을 '한정판'으로 출시하며 판매 확대와 이미지 제고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 BWM, 볼보 등 수입차 업체들은 매달 한정판 모델을 온라인으로 판매한다. 가격은 기존 모델보다 훨씬 비싸지만 출시 모델마다 1~2시간 내에 모두 완판되는 등 흥행 기록을 쓰고 있다.
국내 수입차 1위인 메르세데스벤츠는 한국 진출 20주년을 맞아 매달 한정판 모델을 선보이는 모습이다. 특히 지난 1월 출시한 '더 뉴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580 4MATIC 블루 스타 더스트 나이트'는 1대당 3억원에 달하는 초고가인데도, 1시간30분 만에 24대가 모두 팔렸다.
지난 2월 내놓은 온라인 스페셜 모델 '더 뉴 EQS 450 4MATIC SUV'도 판매 시작 30분 만에 준비된 수량 12대가 모두 계약됐다. 당시 판매 가격은 1억6460만원이었다.
지난 8~9월 공개한 GLC 300 4MATIC 온라인 스페셜(34대)과 GLE 450 4MATIC 온라인 스페셜(39대)도 각각 1시간, 1시간 30분 만에 매진됐다.
BMW도 한정판 마케팅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올해 5월 선보인 온라인 한정판 모델 '뉴 XM 퍼스트 에디션'은 8대 추첨에 916명이 참여해 최종 경쟁률 115대 1를 기록했다. 이 차 가격은 2억5300만원으로 가수 지드래곤을 앰배서더로 내세우며 구매 심리를 자극했다.
BMW는 이번 달에 '뉴 X5 xDrive50e 퍼스트 에디션'과 'i4 M50 프로 스페셜 에디션', 'BMW i4 eDrive40 인디비주얼 에디션' 3종을 출시했다. 가격은 뉴 X5 xDrive50e 퍼스트 에디션이 1억4150만원, i4 M50 프로 스페셜 에디션 840만원, i4 인디비주얼 에디션 8480만원으로 판매 대수는 각각 12대, 15대, 50대로 한정됐다.
수입차 3위 자리를 다투고 있는 아우디와 볼보도 한정판 판매 행렬에 뛰어들었다. 아우디는 지난 5일 플래그십 세단 A8의 한정판 모델 'A8 50 TDI 콰트로 블랙 에디션'을 50대 한정으로 출시했다. 가격은 1억4038만원이다.
볼보는 내달 17일 온라인샵에 'S60 다크 에디션'을 55대 한정으로 선보인다. S60 다크 에디션은 지난 7월 판매 시작 3분 만에 완판된 'XC40 세이지 그린' 에디션에 이은 두번째 한정판 모델이다.
한국 시장이 수입차 시장의 큰 손으로 떠오르면서 한국 고객만을 위한 한정 모델 출시 사례는 갈수록 늘어날 전망이다.
메르세데스벤츠가 지난 3월 설립 20주년을 기념하는 스페셜 에디션 모델인 '메르세데스-AMG G63 K-에디션20'를 공개한 것이 단적인 예다. 고성능 모델 '메르세데스-AMG G63'을 바탕으로 태극 문양을 연상시키는 외장 색상을 적용해 각각 25대씩 총 50대 한정 판매했다.
한정판 모델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높은 희소성 때문이다. 수입차 수요가 늘면서 기존 모델에 없는 특별한 디자인과 옵션 성능 등을 찾는 소비자의 요구가 커지자 수입차 업체들은 한정판을 끊이지 않고 출시한다. 일부 수입차 업체들은 한정판 모델 생산에 적극 나서거나 한국에 물량을 더 많이 배정하기도 한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시장은 수입차 관심이 계속 커지는 시장이어서 제조사 입장에선 제품 판매, 홍보, 브랜드 강화 등 얻을 것이 많다"며 "매년 한국 시장의 중요도가 높아지는 만큼 온라인 판매 채널을 통한 한정판 모델 판매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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