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시간 영장실질심사 마친 이재명 대표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결과 대기
유동규·남욱·김만배 등 '대장동 팀' 수감
'李 측근' 정진상·김용도 수용됐던 곳
[서울=뉴시스]정유선 기자 = 자신의 구속 여부를 두고 검찰과 9시간의 공방을 벌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법원 결론 전까지 대기할 곳은 서울구치소다. 이 대표가 수사 대상이 된 대장동·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의 관련 피의자들이 앞서 거쳐갔거나, 아직도 수용돼 있는 시설이다.
26일 오후 7시25분께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절차를 마친 이 대표는 서울구치소로 향할 예정이다.
경기도 의왕시에 소재한 서울구치소는 서울중앙지검에서 진행되는 사건의 피의자 혹은 피고인들이 주로 수감되는 곳이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부서에서 수사가 진행 중이면서 이 대표가 사건의 정점으로 꼽히는 대장동·백현동 개발 비리 의혹 관련자들도 이곳과 관련이 깊다.
대장동 사건으로 가장 먼저 신병이 묶인 인물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다. 유 전 본부장은 2021년 10월 배임 등 혐의로 처음 구속된 뒤 지난해 4월 별도 혐의로 구속이 연장돼 수감 1년 만인 지난해 10월에서야 구치소를 나왔다.
대장동 민간업자인 남욱 변호사와 화천대유 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도 2021년 11월 최초 구속, 6개월 뒤 추가 구속영장 발부로 1년 가까이 서울구치소에서 법원을 오가며 재판을 받았다.
이들이 석방될 때 서울구치소 앞은 취재진 등 인파로 붐볐다. 수사 초기 대장동 의혹과 이 대표와의 관련성을 부인해왔던 사건 관련자들 일부가 출소를 앞두고 심경 변화 조짐을 보이자 이들의 '입'에 관심이 쏠린 것이다.
실제 유 전 본부장과 남 변호사는 출소 후 법정 안팎에서 사건 관련 폭로를 이어갔다. 다만 김씨는 '천화동인 1호 실소유주 논란' 등에 대해 입을 열지 않았다.
이 대표의 측근으로 꼽히는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도 대장동 의혹 관련 혐의로 구속됐다 각각 지난 4월, 5월 보석으로 석방됐다.
지난 1월 서울중앙지검이 수원지검 성남지청으로부터 이송받아 막바지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백현동 사건 관련자들도 서울구치소에 머물고 있다.
과거 성남시장 출마 등 이 대표의 선거를 여러차례 도운 인연이 있는 김인섭 전 한국하우징 기술 대표, 백현동 사업으로 1300억원대 이익을 얻은 것으로 조사된 민간개발업자 정바울 아시아디벨로퍼 대표 등이다.
김 전 대표는 정 대표의 요구를 성남시에 전달하고 77억원을 받은 혐의, 정 대표는 로비를 대가로 해당 금액을 제공한 혐의 등으로 각각 지난 5월과 6월 구속기소됐다.
정 대표는 앞서 김 전 대표가 자신에게 요구한 200억원 가운데 절반을 이 대표와 정 전 실장 몫으로 생각했다고 김 전 대표 재판에서 증언한 바 있다.
김 전 대표는 지난 25일 법원에 보석 신청서를 내 다음 달 4일 심문 기일이 열린다.
이 대표의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그 역시 서울구치소에 그대로 수용될 전망이다. 영장이 기각되면 바로 석방된다.
검찰은 이미 구속된 사건 관련자들과의 형평성을 맞추기 위해서라도 이 대표 구속 수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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