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 'K뷰티 투톱' 中넘어 북미·일본 등서 인기
▲조선미녀 ▲마녀공장 ▲클리오 등 중소기업도 해외서 승승장구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K뷰티 브랜드가 글로벌 영토 확장에 나섰다.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 등 K뷰티 '투톱' 뿐 아니라 중소 화장품 업체들까지 해외 매출 비중을 빠르게 키우는 모습이다.
기존에 활발히 진출했던 중국 뿐 아니라 일본·미국·중남미·동남아 등 다양한 국가로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8월 화장품 수출액은 6억99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2% 성장했다.
화장품 수출액은 6월부터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업계에선 올해 화장품 수출액이 지난해 실적을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한다.
적극적으로 해외 진출에 나서고 있는 대표 업체는 아모레퍼시픽이다. 올해 2분기 해외 매출 실적은 27.5% 성장한 3723억원을 기록해 전반적으로 수익성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북미와 EMEA(유럽·중동 등) 지역의 경우 전년 대비 2배 이상 매출이 증가했다. 중국 시장에서도 라네즈 선전에 힘입어 전체 20% 이상의 매출 증가를 이뤄냈다.
하반기에는 해외 진출 국가 확대에 힘주는 모습이다. 아모레퍼시픽의 메디 뷰티 브랜드 '에스트라'와 메이크업 브랜드 '헤라'는 각각 8월과 지난달 일본 시장에 공식 진출한 데 이어 '라네즈' 역시 지난달 멕시코 등 중남미 뷰티 시장 공략에 나섰다.
애경산업도 대표 화장품 브랜드 AGE20’s(에이지투웨니스)를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에서 실적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애경산업의 지난 2분기 글로벌 사업 매출은 두 자릿수 성장했다.
일본에서는 대표 화장품 브랜드 'AGE20's', 메이크업 전문 브랜드 '루나(LUNA)'를 중심으로 '일본 아마존', '로프트(LOFT)', '도큐핸즈'(TOKYU HANDS)'에 입점하는 등 판매 채널을 확대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2020년 현지 아마존에 AGE20's의 진출을 시작으로 루나가 입점해 인지도를 높이고 있는데, 아마존에서 애경산업의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했다.
동남아의 경우, 최대 온라인 커머스 플랫폼인 '쇼피'(Shopee)에 공식 진출했다. 최근에는 'AGE20’s'가 베트남 현지 인기 모델인 '응우옌 툭 투이 티엔(Nguyen Thuc Thuy Tien)'을 브랜드 모델로 발탁해 현지 시장 공략에 나섰다.
LG생활건강은 대표 럭셔리 브랜드 '더 히스토리 오브 후(후)' 라인 중 하나인 '천기단'을 2010년 1월 출시한 후 13년 만에 리뉴얼하고, 지난달 중국에서 대규모 브랜드 홍보 행사를 열며 해외 실적 개선에 나섰다.
'후'의 가장 큰 시장이 중국인 만큼, 국내보다 중국에서 먼저 제품을 출시했고 중국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 차례로 제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규모가 큰 K뷰티 업체 뿐 아니라 중소 화장품 업체들도 해외 소비자를 대상으로 승승장구하는 모습이다.
CJ올리브영이 해외 소비자를 대상으로 운영 중인 역직구 플랫폼 '올리브영 글로벌몰'에 따르면 최근 몰 내 주요 인기 상품으로 ▲조선미녀 맑은쌀 선크림 ▲마녀공장 퓨어 클렌징 오일 ▲클리오 킬커버 메쉬글로우 쿠션 등이 꼽혔다.
이들 브랜드의 공통점은 해외 매출 비중이 여타 브랜드 대비 높다는 것이다. 매출 절반 이상이 해외에서 나오는 브랜드도 있다.
'마녀공장'은 지난해 기준 전 세계 65개국에 진출했고, 해외 수출 비중이 크게 늘며 지난해 전년 동기 대비 62.6% 성장한 1018억원의 매출을 올려 주목을 받았다.
그중 해외 매출은 전체 매출 중 절반 이상(55.5%)인 563억원이었다. 이 가운데 일본에서만 426억원의 매출을 올려 일본 수출 비중이 무려 75.8%나 됐다. 이 외에 도 중국(10%), 러시아(4%), 미국(4%) 등으로 수출 비중이 높은 편이다.
K뷰티 스타트업 구다이글로벌이 운영하는 '조선미녀'는 처음부터 미국 시장을 겨냥해 매출 급성장을 이룬 브랜드로 주목받고 있다.
조선미녀는 2020년까지만 해도 매출 1억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무려 40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는 매출 2000억원을 내다보고 있다. 대표 히트 상품인 '맑은쌀 선크림'은 미국을 포함해 해외에서 누적 판매량 500만 개를 돌파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조선미녀는 미국 시장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하반기에는 유럽 시장에서 인지도를 쌓고 유럽 소비자를 공략한다. 이런 계획의 일환으로 실리콘투와 협력을 통해 유럽 32개국 독점 계약을 맺기도 했다.
클리오도 해외 매출 비중을 30% 이상씩 유지 중인 브랜드로 꼽힌다.
클리오는 지난해 전년 동기 대비 17.1% 성장한 2725억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이 가운데 해외 매출은 1004억원으로 전체 매출 중 36.8%를 차지했다. 국내 뿐 아니라 미국·동남아·일본 시장에서도 선전하면서다.
클리오는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 성장해 최대 실적을 올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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