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한국에는 처음 왔지만 영화 '올드보이'부터 배우 황정민까지 한국에 푹 빠져 있어요."
스페인 출신의 천재 연출가 알렉스 오예(63)가 한국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예술의전당이 전관 30주년을 맞아 무대에 올리는 영국 로열오페라하우스 제작 오페라 '노르마'의 연출자인 그는 10월26~29일 서울 공연을 앞두고 짬을 내 한국을 찾았다. 오예는 현재 카탈로니아 라 푸라 델스 바우스의 예술감독으로 활동 중이다. 바르셀로나 올림픽, 영국 로열 오페라하우스, 라 스칼라 극장 등 세계적 무대에서 천부적인 재능을 드러내며 주목받아왔다. 노르마 한국 프로덕션에 이어 이탈리아 라 스칼라 극장에서 새 오페라 '세 왕의 사랑(L’amore dei tre re)'의 총연출로 활약할 예정이다.
스페인 출신의 천재 연출가 알렉스 오예(63)가 한국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예술의전당이 전관 30주년을 맞아 무대에 올리는 영국 로열오페라하우스 제작 오페라 '노르마'의 연출자인 그는 10월26~29일 서울 공연을 앞두고 짬을 내 한국을 찾았다. 오예는 현재 카탈로니아 라 푸라 델스 바우스의 예술감독으로 활동 중이다. 바르셀로나 올림픽, 영국 로열 오페라하우스, 라 스칼라 극장 등 세계적 무대에서 천부적인 재능을 드러내며 주목받아왔다. 노르마 한국 프로덕션에 이어 이탈리아 라 스칼라 극장에서 새 오페라 '세 왕의 사랑(L’amore dei tre re)'의 총연출로 활약할 예정이다.
알렉스 오예는 26일 예술의전당에서 기자들을 만나 "짧지만 일주일이라도 한국에 머무르며 배우들을 만나 캐릭터를 구축해주고 싶었다"고 했다. "무대는 살아있어요. 장소를 옮기면 언제든 기존보다 더 좋아질 수 있죠."
오예는 노르마에 대해 "전통적 오페라의 형식을 깨고 현대적으로 연출했다"며 "이런 부분을 미리 알고 노르마를 접하면 좀 덜 놀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현대적 요소와 그로테스크한 분위기를 융합해 시대극이던 '노르마'를 재해석했다.
"오페라를 오페라 그대로 두는 것보다 관객의 참여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해요. 관객이 오페라를 느낄 수 없으면 전통적 오페라는 없어지고, 박물관에나 존재하게 되지 않을까요. 현실의 걱정거리, 오늘날의 문제를 오페라에 녹여내야 합니다."
오예는 노르마에 대해 "전통적 오페라의 형식을 깨고 현대적으로 연출했다"며 "이런 부분을 미리 알고 노르마를 접하면 좀 덜 놀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현대적 요소와 그로테스크한 분위기를 융합해 시대극이던 '노르마'를 재해석했다.
"오페라를 오페라 그대로 두는 것보다 관객의 참여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해요. 관객이 오페라를 느낄 수 없으면 전통적 오페라는 없어지고, 박물관에나 존재하게 되지 않을까요. 현실의 걱정거리, 오늘날의 문제를 오페라에 녹여내야 합니다."
오예는 "노르마는 로마를 배경으로 하는 1831년 쓰여진 작품"이라며 "이 시대 작품들은 광기와 폭발적 감정, 시기, 질투, 증오, 사랑이 융합된 극들이 대부분이고 노르마도 그렇다"고 소개했다. 오페라 '노르마'에서 드루이드교 여사제인 주인공 노르마는 로마 총독 폴리오네와 사랑에 빠져 순결 서약을 지키지 못한다. 하지만 폴리오네는 사제 아달지사와 사귀며 노르마를 배반한다.
오예는 "노르마는 살아있는 채로 화형 당한다"며 "그 사람이 무엇을 얼마나 잘못했기에 화형을 당했는 지를 고민했다"고 했다. "광기와 집착이 가득한 종교에 중점을 뒀습니다. 종교가 나쁘다는 게 아니라 종교를 믿으며 극한으로 치닫는 감정, 그 감정이 어디까지 가느냐를 보여주고 싶었죠."
출연자들에게 '머리'가 아니라 '가슴'으로 연기할 것을 강조한 것도 이 때문이다. "한국에 와서 어제(25일) 처음으로 출연자들을 만났어요. 배우들에게 '가슴으로 연기하라', '머리로 연기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과도한 연기는 하지말라고 했어요. 머리로만 연기하면 감독인 저도, 관객도 감동을 받을 수 없거든요."
오예는 "노르마는 살아있는 채로 화형 당한다"며 "그 사람이 무엇을 얼마나 잘못했기에 화형을 당했는 지를 고민했다"고 했다. "광기와 집착이 가득한 종교에 중점을 뒀습니다. 종교가 나쁘다는 게 아니라 종교를 믿으며 극한으로 치닫는 감정, 그 감정이 어디까지 가느냐를 보여주고 싶었죠."
출연자들에게 '머리'가 아니라 '가슴'으로 연기할 것을 강조한 것도 이 때문이다. "한국에 와서 어제(25일) 처음으로 출연자들을 만났어요. 배우들에게 '가슴으로 연기하라', '머리로 연기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과도한 연기는 하지말라고 했어요. 머리로만 연기하면 감독인 저도, 관객도 감동을 받을 수 없거든요."
그는 "출연진 중 여지원, 테레사 이에르볼리노, 박종민과는 함께 작업해 본 적이 있어 반갑고 좋았다"며 "캐스팅된 출연진들 모두 노래 뿐 아니라 감정을 이입해 실감나게 연기를 하는 분들이라 노르마를 즐겁게 감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오예는 '노르마' 중 가장 인상 깊은 장면으로 1막1장 '정결한 여신이여(Casta diva)'를 꼽았다. "'정결한 여신이여'가 나오는 장면이 매우 감동적이에요. 저는 감성적인 편이라 이 곡을 들으면 감정이 분출해 어쩔 줄 모르겠어요."
그는 "오페라는 모든 것들이 합쳐진 종합쇼"라며 "한국의 김기덕 감독 같은 분들에게 오페라 연출을 요청해도 될 정도로 열린 장르"라고 했다.
"한국 문화를 동경하고 있어요. 시간 여유만 있다면 한달, 두달이고 한국에 머무르고 싶네요. 제가 처음 접한 한국 영화가 '올드보이'인데 매우 잔혹했죠. 오페라에도 그런 부분들이 있어요. 한국의 영화감독들도 얼마든지 오페라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아직까지 협업 계획이 없지만 앞으로 해봐도 좋을 것 같아요."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오예는 '노르마' 중 가장 인상 깊은 장면으로 1막1장 '정결한 여신이여(Casta diva)'를 꼽았다. "'정결한 여신이여'가 나오는 장면이 매우 감동적이에요. 저는 감성적인 편이라 이 곡을 들으면 감정이 분출해 어쩔 줄 모르겠어요."
그는 "오페라는 모든 것들이 합쳐진 종합쇼"라며 "한국의 김기덕 감독 같은 분들에게 오페라 연출을 요청해도 될 정도로 열린 장르"라고 했다.
"한국 문화를 동경하고 있어요. 시간 여유만 있다면 한달, 두달이고 한국에 머무르고 싶네요. 제가 처음 접한 한국 영화가 '올드보이'인데 매우 잔혹했죠. 오페라에도 그런 부분들이 있어요. 한국의 영화감독들도 얼마든지 오페라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아직까지 협업 계획이 없지만 앞으로 해봐도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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