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특수부대원들도 챙긴다?…삼성 軍작전폰 '갤럭시 TE' 뭐가 다를까

기사등록 2023/10/01 07:00:00

최종수정 2023/10/01 07:14:37

미군 요청에 납품된 삼성 갤럭시 TE버전

사막부터 극지까지 극한 기후 버틴다…보안도 이중으로

군용 통신 기능부터 전장 파악·의료 지원 기능 등 작전 기능까지 담겨있어

미군 장병이 갤럭시 S23 택티컬 에디션(TE)을 활용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미군 장병이 갤럭시 S23 택티컬 에디션(TE)을 활용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군(軍)에서 쓰는 디지털 장비는 특별하다. 야전 현장과 특수 임무에 쓰이기 때문에 성능 못지 않게 내구성도 중요하다. 습한 늪지대 환경이나 바닷물에 의한 부식 등을 방지하기 위한 방진방수는 기본. 극고온·극저온에도 사용하는데 무리가 없어야 한다.

이러한 군 전용 기기를 러기드(Rugged) 기기라고 부른다. 통상 미 육군 납품 규정(MIL-STD-810)을 통과한 기기를 말한다. 진동, 낙하, 충격, 먼지 저항, 고도, 고온·저온, 온도충격(급격한 온도 변화), 보안 등의 기준을 모두 만족해야 한다. 가령, 60°C 고온과 –29°C 저온에서 작동해야 하고, 날아오는 먼지에 6시간 동안 노출돼도 끄떡없어야 한다는 조건을 통과해야 한다. 제품의 각 면과 가장자리로 5㎝ 합판, 콘크리트 위에 떨어뜨렸을 때도 멀쩡해야 한다. 군인이라면 언제든지 직면할 수 있는 가혹한 작전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조건이다.

군에서 쓰는 휴대폰도 마찬가지다. 미 육군의 혹독한 내구성 테스트를 통과한 휴대폰을 러기드폰이라고 부른다. 삼성전자가 내놓은 '갤럭시 택티컬 에디션(TE)'이 대표적이다. 2019년 삼성전자가 미국 국방부와 협력해 '갤럭시 S9 TE'(1세대)를 제작, 미군에 납품했고 이후에도 미군의 요청에 따라 2020년 '갤럭시 S20 TE'(2세대)를 내놨다. 미군 납품 규정에 맞는 내구성 기준은 물론 야간 투시경을 착용할 때 디스플레이를 켜거나 끌 수 있는 '야간투시 모드', 미국국가안전보장국(NSA) 표준 기반의 데이터 암호 시스템 등이 갖춰져 있다.

올해 삼성이 또다시 내놓은 3세대 모델이 '갤럭시 S23'와 'X커버6 프로'의 택티컬 에디션이다. 작전 지원 기능을 더욱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쉿! 은밀한 작전시 '스텔스 모드'…야간투시경 착용시 디스플레이 자동조절

갤럭시 S23과 X커버6 프로 택티컬 에디션은 LTE, 5G, CBRS(민간 광대역 무선서비스), 블루투스, 와이파이 6E 등 군용 통신 기능을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다. 드론 피드 액세스, 레이저 거리 측정기, 전술 라디오, GPS를 비롯한 외부 장치 참조 기능 등도 있다.

외부 GPS 지원을 통해 지휘부에 현장의 정확한 위치 데이터를 지원하거나, 전투 현장을 파악할 수 있도록 외부 이미지 피드를 드론 피드에 연결하는 식이다. 레이저 측정기를 통해서는 근접 항공 지원의 정확성과 파괴력을 높일 수 있다.

적진 침투 작전 등 은밀한 작전을 위해 모든 통신 기능을 제한하고 스마트폰의 화면까지 모두 일시적으로 끄게 하는 '스텔스 모드'도 탑재돼 있다. 야간 투시경을 착용할 경우 디스플레이를 켜거나 끌 수 있는 '야간투시 모드'도 달려있다. 야간투시장비 사용시 스마트폰 조명을 자동으로 크고 껴 시야를 보호하는 기능이다. 어두운 곳에서 작전 영상을 촬영하고 공유할 수 있는 '인텔리전스 캡쳐' 기능과 군용 장갑을 낀 채로도 사용이 가능하도록 자동 터치 감도 기능도 포함됐다.

인질 구출, 협상 작전 등의 경우에는 신호를 자동으로 수신하고, 착용자의 발신은 방지하면서 통화 내용을 곧바로 녹음할 수도 있다.
갤럭시 S23 택티컬 에디션. (사진=삼성전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갤럭시 S23 택티컬 에디션. (사진=삼성전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갤럭시로 아군 위치 파악…교전 후 부상 시 생체 징후 의료진 실시간 모니터링

군인들을 위한 전술 앱도 깔려있다. 이번 택티컬 에디션 스마트폰 2종에는 ATAK(Android Team Awareness Kit)와 BATDOK(Battlefield Assisted Trauma Distributed Observation Kit)라는 응용 프로그램이 담겨있다.

ATAK는 매핑, 메시징, 지오펜싱 등의 기능을 통해 아군의 위치와 주변 지형정보, 내비게이션 및 데이터를 공유하는 작전상황 인식 앱이다. 팀원 모두가 한 화면에서 동시에 정보를 접할 수 있어 팀 단위 임무에서도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 임무 수행자의 실시간 상황 인식 능력을 크게 높여준다.

BATDOK은 전장에서 부상병 상태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앱이다. 각종 유무선 센서를 활용해 의료진이 여러 환자의 생체 징후를 모니터링하고 추적할 수 있게 해준다. 부상을 입었을 경우 초기 대응부터 의료 후송까지 포괄적인 치료 이력을 빠르게 파악하고, 중요한 의료 정보를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스마트폰 안팎 내구성·보안성 모두 강화…전원 꺼져도 기밀 정보 지킨다

갤럭시 S23 택티컬 에디션은 IP68 인증을 받은 방수·방진 기능과 고릴라 글래스 빅투스+ 디스플레이, 아머 알루미늄 프레임이 기본으로 장착돼있다.

삼성전자는 택티컬 에디션에만 담긴 군용 케이스를 활용해 내구성을 MIL-STD-810에 호환되는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내구성 강화를 위해 케이스 크기가 매우 크지만, 팔뚝이나 가슴 부위에 고정할 수 있어 작전 수행에 보다 쉽게 활용될 수 있다.

X커버6 프로 택티컬 에디션의 경우 기기 자체가 MIL-STD-810에 호환되는데, 여기에 군용 케이스를 추가해 내구성과 기능성을 모두 한단계 더 끌어올렸다.

두 군용 스마트폰은 기기 외부 내구성뿐만 아니라 보안 능력도 한층 더 끌어올렸다. 갤럭시 S23과 X커버6 프로 택티컬 에디션은 기기 자체에 국방 등급 보안 플랫폼인 '삼성 녹스 시큐리티'가 탑재돼있다. 이에 더해 '듀얼 데이터 앳 레스트(Dual Data at Rest)'라는 이중 암호화계층을 통해 추가적인 보안을 적용했다. 기기 전원이 꺼지거나 인증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이중 보안이 활성화된다.
 S23 택티컬 에디션(TE)이 군복에 장착돼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S23 택티컬 에디션(TE)이 군복에 장착돼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갤럭시 S23, X커버6 프로 택티컬 에디션은 현재 삼성전자 미국 홈페이지에 상품이 등록돼있으나 일반 제품들과 판매 형태가 다르다. 삼성전자는 별도의 연락처를 남겨두면 삼성전자 측이 추가 정보를 제공한다고 안내하고 있다. 이를 고려하면 일반인 판매는 이뤄지지 않고 군부대 등에만 별도 판매하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이번 군용 스마트폰 신제품에 대해 "군 장병들의 상황인식, 의사결정 능력을 전례 없는 수준으로 향상시키고 있다"며 "이번 성과는 10여년 전부터 시작된 미국 국방부와 삼성 엔지니어들의 협업의 결과"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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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특수부대원들도 챙긴다?…삼성 軍작전폰 '갤럭시 TE' 뭐가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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