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노인 10가구 중 4가구, 중위소득 절반에도 못미쳐

기사등록 2023/09/26 12:00:00

최종수정 2023/09/26 13:50:05

통계청, '2023 고령자통계' 발표

2025년 노인인구 1000만명 돌파 전망

은퇴 노인빈곤율 39.4%…OECD 상위권

고용률 36.2%…10년 전보다 6.1%p↑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대구 달서구 무료급식소 대기 중인 노인들 모습. 2023.05.08. lmy@newsis.com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대구 달서구 무료급식소 대기 중인 노인들 모습. 2023.05.08.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용윤신 기자 = 노인인구 1000만명 돌파 시점이 2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노인 가구 10가구 중 4가구는 중위소득 절반에 못미치는 빈곤 가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도 빈곤율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23 고령자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950만명으로 전체의 18.4%를 차지했다. 한국 사회는 빠른 고령 인구 증가로 2025년이면 노인인구는 1000만명을 넘어서 인구 5명 중 1명이 노인인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전망이다.

오는 2035년에는 30%, 2050년에는 40%를 넘어설 전망이다.

기대여명은 2021년 기준 65세는 21.6년, 75세는 13.4년으로 전년보다 각각 0.1년씩 늘었다. 기대여명은 기준 연령 후 몇 년을 더 살 수 있는지 계산한 평균 생존연수로 향후 65세 노인은 86.6세, 75세 노인은 88.4세까지 살 수 있다는 계산이다.

2021년 66세 이상 노인 인구의 상대적 빈곤율(중위소득 50% 이하)은 39.4%다. 상대적 빈곤율은 중위소득 50%에 해당하는 '빈곤선' 이하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을 의미한다.

노인들의 상대적 빈곤율은 점진적으로 낮아지는 추세지만 OECD에서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2020년 자료 기준으로 OECD 회원국 중 한국(40.4%) 다음으로 상대적 빈곤율이 높은 국가는 라트비아(35.0%), 에스토니아(34.6%) 등이다.

주요국 중에서는 호주(22.6%), 미국(21.6%)이고, 뉴질랜드(16.8%), 영국(13.1%) 등이 높은 수준을 기록했으나 우리나라와 격차가 컸다.

소득불평등도를 나타내는 지니계수는 코스타리카(0.502), 멕시코(0.451), 미국(0.397) 다음으로 높은 0.376을 기록했다. 지표가 '0'이면 완전평등, '1'이면 완전 불평등을 의미한다.

소득 분배지표는 2016년 이후 개선되고 있으나, 우리나라 은퇴연령층의 상대적 빈곤율은 OECD 가입국 중에서도 아직까지 크게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65세 이상 노인 인구의 순자산액은 4억5364만원으로 1년 전보다 4316만원 증가했다. 이는 전체 가구 자산액인 4억5602만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노인들이 가진 자산 중에는 부동산이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2.4%로 가장 높았고, 저축은 12.4%로 타 연령대에 비해 낮았다.

[서울=뉴시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23 고령자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950만명으로 전체의 18.4%를 차지했다.
[서울=뉴시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23 고령자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950만명으로 전체의 18.4%를 차지했다.

일하는 노인은 계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65세 이상 고령자 고용률은 36.2%로 1년 전보다 1.3%포인트(p) , 10년 전보다 6.1%p 상승했다. 고령자의 고용률은 15세 이상 전체 고용률(62.1%)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이나 2015년 이후 상승 추세다.

2021년 OECD 회원국(38개국)의 65세 이상 평균 고용률 15.0%를 상회하는 국가는 한국(34.9%), 일본(25.1%), 스웨덴(19.2%), 미국(18.0%) 등 11개국이며, 우리나라가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실업률은 2018년까지 3% 미만을 유지하다 이후 계속 올라 2019년 3%를 넘어섰다. 지난해에는 실업률이 전년 대비 0.2%p 상승한 3.8%를 기록으나 지난해에는 0.8%p 하락한 3.0%를 기록했다.

고용률과 더불어 실업률이 상승했다는 것은 과거보다 구직활동에 나서는 경제활동인구가 늘고 있다는 의미다. 평균 은퇴 연령인 65세를 넘어서도 취업 전선에 나서는 노인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지난해 본인이 건강 상태가 좋다고 생각하는 65세 이상 일하는 고령자는 37.5%로 비취업 고령자(21.9%)보다 15.6%p 높았다. 65세 이상 일하는 고령자가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느낀다는 비중은 34.4%로 비취업 고령자(36.4%)보다 2.0%p 낮았다.

2021년 일하는 고령자의 생활비 마련은 본인과 배우자 부담이 93.0%이고, 소득 20.7%, 소비생활에 13.9% 만족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2021년 일하는 고령자 중 81.9%는 향후 자녀와 동거를 희망하지 않았고, 비취업 고령자(72.9%)보다 9.0%p 높았다. 65세 이상 일하는 고령자의 68.1%는 노후를 준비하고 있고, 비취업 고령자(51.4%)보다 16.7%p 높았다.
 
2021년 65세 이상 일하는 고령자가 노후를 보내고 싶은 방법은 취미(36.1%), 여행·관광(25.4%), 소득 창출(21.3%) 순이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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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노인 10가구 중 4가구, 중위소득 절반에도 못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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