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유위니아그룹 위니아, '동전주' 신세
다른 상장사 위니아에이드도 28% 급락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딤채, 클라쎄 등으로 이름을 알린 대유위니아그룹이 경영난에 허덕이면서 상장사 주가도 속절 없이 고꾸라지고 있다. 위니아전자는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상태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위니아는 전 거래일 대비 176원(20.63%) 하락한 67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들어 1100원대로 출발한 주가는 3거래일을 제외하면 모두 하락세로 거의 반토막났다.
대유위니아그룹의 또 다른 상장사이자 위니아에서 분사된 위니아에이드 주가 하락폭은 더 컸다. 전날 위니아에이드는 775원(27.88%) 빠진 2005원에 장을 닫았다.
직전 거래일에도(-19.07%) 두자릿수 하락세를 보인 탓에 이달 초 3700원대였던 주가는 전날까지 79% 넘게 떨어졌다.
위니아는 김치냉장고(딤채), 전기밥솥(딤채쿡), 프리미엄 냉장고(프라우드), 기타 주방·생활가전(위니아) 등 브랜드를 보유한 가전전문기업이다. 위니아에이드는 유통·물류, 케어 서비스를 담당하는 동시에 위니아로부터 냉장고, 세탁기, 전자레인지 등 영업권을 넘겨받아 소형가전 사업에 적용해 1인 가구 시장에 진출했다.
하지만 위니아의 경우 지난 6월 말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9.8% 감소하고 영업손실은 59% 증가했다. 당기순손실도 43.5% 확대됐다. 같은 기간 위니아에이드도 매출액은 26.6% 감소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 70.4%, 79% 쪼그라들었다.
대유위니아 계열사 중 가장 먼저 법정관리에 나선 건 위니아전자다. 지난 21일 회생절차 신청서를 제출한 다음날 서울회생법원은 개시신청에 대한 결정이 있을 때까지 포괄적 금지명령을 내려 강제집행, 가압류 등을 위한 경매절차를 금지했다.
법원은 이날 오전 10시30분 심문기일을 열고 회사 관계자들로부터 기업 현황에 대해 확인할 예정이다. 재판부는 이를 토대로 회생절차 개시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위니아전자는 영업손실 규모가 2019년 45억원에서 2021년 175억원으로 늘어났다. 지난해에는 감사의견 거절을 받아 재무제표를 공시하지 않았으나 1000억원대 규모까지 불어난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박현철 위니아전자 대표는 근로자 400여명 임금과 퇴직금 302억원을 지급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가 적용돼 지난 21일 구속됐다. 정치권에서는 다음달 열리는 국회 국정감사에 박영우 대유위니아그룹 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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