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구이위안 사태 시스템리스크 우려 적어
부동산 신용리스크는 외환 변동성 우려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중국 비구이위안 등 중국 부동산 시장 불안이 시스템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국내 외환 시장 변동성 증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3일 한국은행이 지난달 발표한 '2023년 9월 금융안정 상황'에 따르면 중국 부동산시장 불안으로 글로벌 금융시장내 경계감이 확산되고 있으나, 시스템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은 최근 부동산시장 불안을 초래한 비구이위안의 자산·부채규모와 여타 금융부문과 낮은 연계성을 비롯해 2021년 9월 헝다사태 당시 중국 정부의 대응의지 등을 비춰 부정적 파급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했다.
비구이위안의 차입금 총액이 지난해 말 기준 1625억 위안으로 전체 중국은행 자산의 0.05%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국내 금융시스템에 대한 영향도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국내 금융기관의 중국 부동산 개발회사 및 부동산신탁 관련 익스포저는 크지 않아 부실 발생 시에도 피해는 적을 것으로 판단했다.
국내 금융기관의 익스포저는 약 4000억 원 수준이며, 중국 부동산 신탁 관련 익스포저를 포함해도 총 1조원 미만에 그친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아울러 국내 금융기관의 중국·홍콩 해외법인 및 자회사 등의 수익이 국내은행 총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아 이를 통한 영향도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은행의 중국·홍콩 해외법인 수익규모 비중은 1.5% 미만이다.
간접적인 경로로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금융기관의 충격흡수여력 및 단기간 내 리스크 현실화 규모 등을 감안할 때 글로벌 금융시장을 통한 간접적 영향도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했다.
한은은 중국 부동산 불안 확산에 중국 정부의 정책금리 인하 등의 대응에 따른 위안화 절하가 원화환율 절하를 야기해 국내 금융기관의 외화자금 조달여건을 제약할 수는 있지만, 국내 금융기관의 외화유동성 상황 등을 감안하면 단기 외환시장 충격 시에도 금융시스템은 안정된 상태를 충분히 유지할 수 있는 것으로 봤다.
홍콩 등 글로벌 증시가 급락하는 경우 국내 증권사의 마진콜이 발생하면서 금융기관의 외화유동성 상황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에 대해서도 해외주가지수 변동에 대한 증권사별 유동성 대응여력은 각 사의 외화조달 비상계획을 감안하면 모두 마진콜에 대응 가능할 것으로 풀이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스트레스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부동산의 구조적 취약성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부동산 개발기업의 신용리스크에 대한 우려감이 지속되어 외환시장에 변동성 증대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한은 측은 "대중 수출기업의 경우 수익성 등 재무상태 악화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이들 기업에 대한 여신을 보유하고 있는 금융기관 건전성에도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