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9월2주차까지 누적 2300만불·0.4%↑
라면 6.6억불로 23.5%↑…수출 증가세 이끌어
중·미·EU·러 등 증가…일·아세안 부진 속 회복세
[세종=뉴시스] 오종택 기자 = 우리나라 수출액이 11개월 연속 내리막을 벗어나지 못하는 등 무역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작년보다 줄었던 농식품 수출액이 어려운 대내외 여건에도 이달 들어 증가세로 전환하며 반등에 나섰다.
농림축산식품부는 9월 2주차(9월16일)까지 농식품 수출(잠정)이 63억1000만 달러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62만9000만 달러)보다 0.4% 증가했다고 25일 밝혔다.
올해 들어 처음으로 농식품 누적 수출액이 전년 대비 상승 전환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기록적 엔저(円低) 등 어려운 대외 수출 여건으로 농식품 수출도 부진을 거듭했다.
중국의 리오프닝과 미국과 유럽연합(EU) 소비심리 회복과 함께 라면·음료 등 가공식품과 김치·딸기·배 등 신선식품 수출 성장세에 힘입어 전년 대비 처음 상승 전환했다. 스마트팜, 농기자재 등 전후방산업을 포함한 K-Food+ 수출도 지난해보다 1.8% 증가한 84억6000만 달러(전후방산업 21억5000만 달러)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별로 중국 수출은 9억767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1.3% 증가했고, 미국(9억1010만 달러, 3.8%), EU(3억3640만 달러, 1.2%) 수출도 늘었다.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는 1억4790만 달러로 18.8% 증가했다. 아세안(12억6760만 달러)과 일본(10억3460만 달러)은 각각 전년 대비 6.1%, 7.4% 감소했지만 최근 들어 감소 폭이 축소되는 등 회복세를 보였다.
품목별로는 라면, 음료, 쌀가공식품(김밥 포함) 등 가공식품과 김치, 딸기·배 등 신선농산물이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라면은 K-드라마 등 한류 콘텐츠에 힘입어 매운라면, 볶음면 등에 대한 인기가 여전했다. 작년 역대 최고액 수출에 이어 올해도 전년 동기 대비 23.5% 증가한 6억5730만 달러를 기록하는 등 수출 효자 품목이다.
대표 전통식품인 김치는 기존 주력 시장인 일본은 물론 미국·EU 등에서도 꾸준히 수출이 증가해 전년 대비 9.9% 늘어난 1억1340만 달러를 나타냈다. 배(5250만 달러)와 딸기(3250만 달러)도 각각 26.9%, 18.1%로 두드러진 증가세를 보였다. 딸기는 수출 주력 품종인 금실 이외에 킹스베리, 비타베리 등 신품종도 동남아에서 인기가 높아지면서 수출이 늘고 있다.
최근 해외에서 인기가 높은 김밥은 세계적인 K-푸드 인지도 확대와 건강식품 및 간편식 선호 추세에 부응하며 미국 등에서 현지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김밥의 인기에 힘입어 쌀가공식품 수출은 1억454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6.2% 증가하는 등 하반기 농식품 수출 증가세를 견인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하반기에도 농식품 수출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도록 수출기업 간담회, 현장방문 등 업계 수출 애로사항을 찾아 해소하는 등 적극 지원에 나선다. 신선농산물은 품질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해외 5개국에서 콜드체인 지원을 강화한다. 올해 말까지 한시적으로 물류비도 추가 지원한다. 12월부터 미·일·중·아세안 등 20여개국 대형유통매장에서 수출업체 마케팅과 연계한 대규모 판촉도 추진한다.
전후방산업은 스마트팜, 농약 등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사우디(1억2000만 달러)·쿠웨이트(2000만 달러) 수주계약 등 스마트팜 중동 진출이 확대되고 있다. 농약도 국내 개발 제초제를 바탕으로 미국 등에 수출이 증가하고 있다.
권재한 농식품부 농업혁신정책실장은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여건에서도 농식품 수출이 상승 전환할 수 있었던 동력은 정부와 우리 기업들이 함께 해외시장을 적극 개척하고 제품 현지화 등에 힘쓴 결과"라며 "K-푸드 인기와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품목별 수출 전략을 세분화해 지원하는 등 수출 확대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