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 계층의 버팀목"…가톨릭근로자회관, 아산상 대상

기사등록 2023/09/25 10:26:54

아산재단, 11월23일 35회 아산상 시상식

가톨릭근로자회관 등 6개부문 16명 시상

[서울=뉴시스]가톨릭근로자회관 대표 이관홍 신부와 이주노동자 자녀들. (사진= 서울아산병원 제공) 2023.09.2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가톨릭근로자회관 대표 이관홍 신부와 이주노동자 자녀들. (사진= 서울아산병원 제공) 2023.09.2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아산사회복지재단은 오는 11월23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아산생명과학연구원 강당에서 '제35회 아산상 시상식'을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올해 대상 수상자는 지난 48년간 우리 사회에서 소외된 근로자와 외국인 이주노동자, 결혼이주여성, 난민 등을 지원하며 복지증진에 기여한 가톨릭근로자회관(대표 이관홍 신부)이다. 상금은 3억 원이다.

가톨릭근로자회관은 오스트리아 출신인 박기홍(본명 요셉 플라츠, 1932~2004) 신부에 의해 1975년 대구에 설립됐다. 오스트리아에서 근로자 권익 옹호 활동을 해온 박 신부는 1970년 한국에 입국해 가톨릭노동청년회 지도신부를 맡아오다 근로자들을 위한 독립된 기관의 필요성을 느끼고 1975년 독일 해외원조재단의 도움을 받아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의 가톨릭근로자회관을 건립했다.

지난 48년간 가톨릭근로자회관은 처우가 열악한 근로자를 시작으로 시대의 변화에 따라 외국인 이주 노동자, 결혼이주여성, 난민 등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확대했고, 우리 사회의 편견과 차별 해소를 위해 노력하며 인도주의를 실천해왔다.

가톨릭근로자회관은 노동집약적 제조업이 급격히 발전하며 열악한 노동환경 문제가 대두되던 1970년대 노동조합원 교육, 노동문제 상담, 저학력 근로자 학업교육, 노동법 교육 등을 통해 근로자들이 권리를 찾을 수 있도록 힘썼다.

또 여성들에게 취업과 부업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기술교육을 실시하고 가정생활교실 등을 운영했다. 수강 정원보다 항상 신청자가 많을 정도로 당시 대구 여성들에게 인기 있는 강좌로 손꼽혔다.

1990년대 산업 연수생 제도 도입으로 외국인 이주 노동자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산업재해, 임금체불, 비자문제 등 이주 노동자들의 어려움이 가중됨에 따라 회관은 1994년부터 무료 진료소와 쉼터 운영, 법률상담 등으로 이주 노동자를 지원했다.

회관은 언어와 문화 차이로 한국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결혼 이주 여성과 자녀들을 위해 가족 상담과 한국어 교실을 운영했고, 이혼으로 체류자격에 문제가 생긴 경우 긴급 생계비와 생필품도 지원했다. 또 난민 지위를 획득하지 못해 일용직 근로로 살아가는 난민 신청자와 가족들을 위해 보육료와 생계비를 지원했다.

[서울=뉴시스]우석정 베트남 롱안 세계로병원장이 입원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사진= 서울아산병원 제공) 2023.09.2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우석정 베트남 롱안 세계로병원장이 입원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사진= 서울아산병원 제공) 2023.09.25. [email protected].
베트남 호찌민 인근 농촌 지역에서 2001년부터 22년간 소외 지역 주민들과 고엽제 환자 등 치료에 헌신해온 우석정 베트남 롱안 세계로병원장은 의료 봉사상을, 경기도 부천에서 학대와 방임 등으로 돌봄을 받지 못한 아동과 청소년에게 35년간 식사와 상담 등을 제공하며 건강한 성장을 도운 이정아 물푸레나무 청소년공동체 대표는 사회봉사상을 각각 받았다. 상금은 각각 2억 원이다.

우 원장은 경북대 의과대학을 졸업한 흉부외과 전문의로, 응급환자 치료가 저개발국 환자를 돕는 데 더 효율적이라고 판단해 응급의학과 전문의 자격도 추가로 취득했다. 경제적 어려움과 낙후된 의료환경으로 제때 치료받지 못하는 베트남 주민들을 위해 이동진료를 시작했고, 2006년에는 호찌민시 인근 농촌지역에 롱안 세계로병원을 설립해 연간 3만 6천여 명의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우 원장은 선천성 심장병, 구순구개열, 화상 환자 등이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왔고, 고엽제 피해가 유전돼 선천성 장애를 가진 아동들의 치료와 재활을 무료로 지원하는 등 소외 지역 주민들의 질병 치료에 전념하고 있다.

이 대표는 경기도 부천에서 1988년 가정형편이 어려운 청소년들을 위한 야학교사 활동을 시작해 이 지역 시민들의 참여로 운영되는 여러 단체를  설립, 위기 아동과 청소년들을 돕고 있다. 가정에서 시작한 작은 공동체를 밥차, 식당, 자립형 생활관, 버스형 청소년센터 등으로 발전시켰다.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을 받지 않고 지역사회와 시민 중심으로 활동이 계속될 수 있도록 시민단체 네트워크, 협동조합 등의 설립과 운영을 주도하고 있다.

아산재단은 이 밖에도 복지실천상, 자원봉사상, 효행·가족상 3개 부문 수상자 13명에게도 각각 2천만 원의 상금을 시상하는 등 전체 6개 부문 수상자 16명(단체 포함)에게 총 9억 6천만 원의 상금을 수여했다.

아산상은 어려운 이웃을 위해 헌신하거나 효행을 실천한 개인 또는 단체를 격려하기 위해 1989년 제정됐다. 각계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와 운영위원회는 후보자의 공적을 종합적으로 심사해 수상자를 선정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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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 계층의 버팀목"…가톨릭근로자회관, 아산상 대상

기사등록 2023/09/25 10:26:54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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