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 팀들에 힌트 준 바레인전, 해법은 세트피스와 중거리

기사등록 2023/09/24 22:56:10

텐백 전략 들고 나온 바레인

한국, 전반전에 고전했지만

해법 찾아…16강서 기억해야

[진화=뉴시스] 고승민 기자 = 24일(현지시간) 중국 진화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조별리그 최종전 E조 대한민국 대 바레인 경기, 후반전 한국 이한범이 첫 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 2023.09.24. kkssmm99@newsis.com
[진화=뉴시스] 고승민 기자 = 24일(현지시간) 중국 진화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조별리그 최종전 E조 대한민국 대 바레인 경기, 후반전 한국 이한범이 첫 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 2023.09.2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진엽 기자 =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이 토너먼트를 앞두고 최초 3연패를 향한 해법 노트를 받아 들었다.

황선홍호는 24일 오후 8시30분(한국시간) 중국 저장성 진화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E조 최종 3차전 바레인과 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지난 두 경기에서 이미 조 1위로 16강을 조기에 확정했던 한국은 이날 경기까지 승리하면서 무실점 전승이라는 깔끔한 결과로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기쁨에 취해 있기에는 이제 시작이다. 금메달에 닿기 위해서 조별리그를 복기해야 하는 황선홍호다.

지난 쿠웨이트전과 태국전은 오답 노트가 되지 못한다. 쿠웨이트전은 9-0 대승을 거둬 오히려 되짚을 요소가 없다. 상대가 한국과 맞불 작전을 펼치는 잘못된 전략을 들고나왔고, 그 전략을 전력으로 무너트린 경기였다.

태국전도 비슷하다. 로테이션 가동뿐 아니라 빠르게 리드를 잡은 뒤 크게 무리하지 않으면서 16강을 조기에 확정하는 데에만 집중했다.

이번 바레인전은 달랐다. 유일하게 전반전에 한 골도 넣지 못했던 경기였다. 한국이 고전했다기보다는 바레인이 잘했던 45분이었다.

선발 출전한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지난 21일 팀에 합류한 뒤 부상에서 온전하지 않은 상태여도 번뜩임은 여전했다. 그런 이강인을 잡기 위해 바레인은 수비 4명을 붙였고, 어느 정도 압박하는 데 성공했다.

황선홍호는 토너먼트부터 이강인을 중심으로 경기를 풀어갈 전망인데, 토너먼트에서 한국과 메달을 경쟁할 팀들에게 '수비 숫자로 틀어막으면 나름 승산이 있다'는 힌트를 줬다.

또 짜임새 있는 텐백으로 막강한 화력의 한국을 만나 버티는 방법도 알려준 바레인이었다. 이들은 한국이 좌우 측면과 중앙 등 다양한 방식으로 파고들어도, 박스 안에 많은 숫자의 수비를 두면서 공간을 주지 않으면서 실점을 피했다.

대회 최초 축구 3연패를 노리는 한국을 제외하곤 대회에 참가한 사실상 모든 팀의 전력은 한 수 아래다. 대부분이 비슷한 전략을 갖고 나올 가능성이 크다.

다행히 황선홍호는 후반전에 세트피스와 중거리라는 해법을 찾았다. 후반 16분 이한범(미트윌란)의 선제골 장면을 곱씹어야 한다.

오른쪽 코너킥 상황에서 길게 넘어온 공을 정호연이 정확한 터치로 잡았다. 이후 마크하는 상대 수비를 살짝 제친 뒤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이한범이 헤더로 마무리했다.

기점이 된 상황이 세트피스인 코너킥이었다. 또 플레잉 상황에서 도움이 나왔으나 페널티박스 근처 데드볼 상황이 생겼을 때, 이 득점처럼 잘라 들어가는 기습 헤더를 무기로 삼아야 한다는 것도 확인했다.

황선홍호에는 이강인뿐 아니라 홍현석(헨트), 백승호(전북현대) 등 왼발, 오른발 구분 없이 킥력 좋은 선수들이 많아 활용도가 높다.
[진화=뉴시스] 고승민 기자 = 24일(현지시간) 중국 진화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조별리그 최종전 E조 대한민국 대 바레인 경기, 후반전 한국 백승호가 프리킥을 차고 있다. 2023.09.24. kkssmm99@newsis.com
[진화=뉴시스] 고승민 기자 = 24일(현지시간) 중국 진화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조별리그 최종전 E조 대한민국 대 바레인 경기, 후반전 한국 백승호가 프리킥을 차고 있다. 2023.09.24. [email protected]

아울러 후반 29분에 나온 백승호의 추가골도 좋은 해법 노트다. 박스 안에 제아무리 숫자가 많아도 결국 강력한 중거리 한 방이 나오면 골대를 흔들 수 있다는 걸 확인했다.

역시 한국에는 미드필더 자원들뿐 아니라 조영욱(김천상무), 정우영(슈투트가르트) 등 공격진에서도 중거리 능력을 갖춘 선수들이 많다.

박스 안팎을 1선과 2선 선수들이 유기적으로 오가면서 상대 수비를 끌어낸 뒤 기회가 왔을 때 지체 없이 슈팅한다면 빗장 수비를 준비한 상대 전략을 타파할 수 있다.

한국은 오는 27일 오후 8시30분 같은 장소에서 키르기스스탄과 16강을 치른다. 키르기스스탄의 전력도 E조 팀들과 비슷하다.

역시 수비적인 전술을 갖고 나올 터다. 황선홍호가 바레인전에서 해법들을 보다 세밀하게 가다듬는다면 어렵지 않게 8강에 오를 수 있을 전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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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 팀들에 힌트 준 바레인전, 해법은 세트피스와 중거리

기사등록 2023/09/24 22:56:1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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