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강하고 선명하게 당과 대표 지킬 것"
남인순 "정권 폭주막는 원내 야전사량관 될 것"
홍익표, 가장 먼저 후보 등록 마쳐…입장은 아직
[서울=뉴시스] 이승재 기자 = 더불어민주당 차기 원내대표 선거에 김민석·남인순·홍익표 등 친이재명(친명)계 3선 중진 의원들이 출마를 선언했다.
박광온 전 원내대표가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 가결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면서 치러지는 보궐선거인 만큼 비이재명(비명)계가 전면에 나서기는 어려운 상황으로 보인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현재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 등록을 마쳤거나 출마를 공식 선언한 의원은 김민석·남인순·홍익표 등 3명이다.
홍 의원이 전날 후보 등록을 가장 빠르게 마쳤고, 이어 남 의원도 이날 오전 10시께 후보자에 이름을 올렸다. 김 의원은 같은 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출마를 공식화했다.
이들은 모두 3선 중진 의원이자 친명계로 분류된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현재 김 의원은 당 정책위의장을 맡고 있다. 이전에는 민주연구원장을 지내기도 했다.
김 의원은 출마 기자회견에서 "경험, 전략, 정책, 돌파력으로 민주당을 묵직하고 날카로운 칼로 되살리겠다"며 "원칙을 확고히 지키되 지혜롭고 신속하게 당을 안정시켜 강서 승리를 이루고 총선 승리의 길을 열겠다"고 말했다.
이어 "어려운 시기가 아니면 나서지 않았을 것이다. 어려우니까 김민석이다. 당을 생각하면 김민석"이라며 "강하고 선명하게 당과 대표를 지키겠다. 폭정을 막고 민생을 살리겠다"고 강조했다.
남 의원은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당 최고위원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남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출마의 변을 밝히면서 "윤석열 정권의 무능과 폭주로 위기에 처한 민생과 민주주의를 지키고, 검찰을 앞세운 부당한 야당 탄압에 맞서 이 대표와 당을 지키는 일에 헌신하고자 결단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원내대표가 된다면 지킬 건 지키는 원칙 있는 단결로 정권의 폭주를 막아내는 원내 야전사령관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홍 의원은 당 민주연구원장과 정책위의장을 거쳤고, 현재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그는 후보 등록 이후 공식적인 입장을 내지는 않았다.
원내대표 후보 가운데 한 명으로 꼽혔던 박범계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했다.
박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내면의 분노와 무력감을 다스리지 못한 채 원내대표의 직분을 맡아보겠다고 말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현재는 3명이지만 등록 마감 시한이 이날 오후 6시까지인 만큼 후보는 더 늘어날 가능성 수도 있다. 이외에 친명계에서는 김두관 의원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비명계에서는 이원욱 의원이 후보로 거론된다. 하지만 박 전 원내대표의 사퇴로 치러지는 보궐선거라는 점에서 비명계가 선거 전면에 나서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앞서 박 전 원내대표는 당내 이탈표로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것에 책임을 지고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당 내부에서는 이 이탈표에 다수의 비명계 의원이 포함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원내대표 보궐선거는 오는 26일 치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