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신재우 기자 = "10년 전만 해도 현지인에게 판소리는 영화 속 이국적인 음악이었는데…"
벨기에에서 현지인을 대상으로 판소리 워크숍을 진행한 민혜성 명창은 "지금은 많은 외국인이 판소리에 관심을 가지고 소리꾼이 되어가는 모습에 보람을 느낀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근 벨기에유럽연합 한국문화원은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1주일간 판소리 워크숍을 개최했다. 국립국악원 협력으로 2017년 이후 매년 열리는 판소리 워크숍에는 민 명창이 강사로 참여해 30여 명 수강생에게 판소리를 소개했다.
특히 올해는 현지 내 수요를 고려해 처음 판소리를 접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초급반’과 매년 워크숍을 수강했던 학생들을 위한 ‘중급반’ 등 2개 반으로 구분해 수준별 강좌로 운영됐다.
워크숍에서 참가자들은 ‘진도 아리랑’과 ‘농부가’ 등 남도 민요와 수궁가 중 ‘범 내려온다’, 심청가 중 ‘심봉사 눈 뜨는 대목’ 등을 배웠다. 또한 판소리에서 감정을 표현하는 몸짓인 '발림’과 흥을 돋구기 위해 하는 ‘추임새’ 등 판소리의 주요 요소들도 경험했다.
매년 워크숍에 참여해 온 참가자 에릭은 "올해도 새로운 민요를 배우고 소리를 할 수 있어 정말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다른 참가자인 헤이젠은 "작년에 처음 판소리를 접하고 매료됐다"며 "이후 가사를 알고 싶어 한글을 배우게 됐고 가사를 이해하며 소리를 하니까 감정을 더 잘 실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후 발표회에서 참가자들은 지인과 가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그동안 배운 판소리 공연을 선보였다. 민 명창은 판소리 한 대목을 들려주기도 했다.
한편, 벨기에 한국문화원은 장구, 판소리, 단소 등 연중 다양한 전통문화 워크숍을 운영하고 있다. 이달에는 부채춤과 소고춤 워크숍도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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