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4대그룹 총수 증인 출석 논의
野 "왜 한경협 복귀했는지 따지겠다"
4대그룹 "쇄신 내용 보고 회비 납부"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로 정식 출범하며 과거 전경련을 탈퇴했던 4대 그룹이 다시 회원사로 복귀했다. 하지만 비판적 여론에 총수 국감 소환설까지 나오면서 정식 활동은 유보하는 등 미온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위) 여야 의원들은 내달 국정감사에 삼성·SK·현대차·LG 4대 그룹 총수들을 증인으로 출석시키기 위한 논의에 돌입했다.
산자위 소속 이장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관계자는 "김병준 한경협 고문과 4대 그룹 총수를 국감 증인으로 신청했다"며 "여야 합의를 통해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을 국감장에 세우고 한경협 재가입 경위 등을 따져 묻겠다는 것이다.
이 의원실 관계자는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서로가 정경유착 대상이어서 국민들께 사과하고 전경련을 탈퇴한 것 아니냐"며 "슬그머니 돌아온 것인데, 뭐가 달라졌다고 복귀했는지 그런 부분을 물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4대 그룹 총수들은 지난 2016년 12월 전경련의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연루 이후 국회 청문회에서 전경련과의 관계를 끊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당시 이재용 회장은 "앞으로 전경련에 대한 개인적인 활동을 하지 않고 기부금을 내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말했으며, 고(故) 구본무 LG 선대회장은 "전경련은 헤리티지 재단처럼 운영하고 각 기업들의 친목단체로 남아야 하는 게 내 의견"이라고 말했다. 최태원, 정몽구 회장 역시 전경련 탈퇴 의사를 밝혔다.
진보 시민단체들은 지난달 전경련이 기관 명칭 변경을 선언하고 4대 그룹이 복귀하자 "4대 그룹의 재가입은 재벌공화국으로의 회귀를 공식화한 것이자 반성 없이 국정농단 이전으로 돌아가겠다는 선언"이라고 비판했다.
야당의 반발도 이어졌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부끄러운 과거를 잊고 다시 전경련에 복귀해 정경유착을 부활시키려고 도모하는 것은 아닌지 매우 우려스럽다"며 "4대 그룹은 정경유착의 상징인 전경련 복귀를 재고하라"고 촉구했다.
현재 4대 그룹은 회비 납부 등 본격적 활동에는 '한경협 쇄신 내용을 지켜본 뒤'라는 전제를 달며 거리를 두고 있다.
삼성은 한경협 활동과 관련한 세부사항은 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 의견을 따르겠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준감위는 전경련에 회비를 납부할 경우 준감위의 사전승인을 얻고, 특별회비 등을 제공할 때에도 사용목적, 사용처 등을 구체적으로 확인한 후 위원회의 사전승인을 얻으라고 권고했다.
SK, LG 등 다른 그룹들도 한경협이 실제 혁신안을 어떻게 이행하는지 지켜본 뒤 회비 등의 문제를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다. 일단은 회원 자격만 유지한 채 회비 납부를 포함한 본격적인 활동은 나중에 하겠다는 의미다.
한경협은 윤리위원회 구성 등을 통해 과거 정경유착 등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경영 투명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류진 회장은 "우린 축구로 말하자면 이미 옐로 카드를 받은 상태고 국민들이 다시 한 번 기회를 준 것"이라며 "간판과 이름만 바꾸는 것이 아니라 창립 당시 초심으로 되새기고 진정한 변화를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24일 재계에 따르면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위) 여야 의원들은 내달 국정감사에 삼성·SK·현대차·LG 4대 그룹 총수들을 증인으로 출석시키기 위한 논의에 돌입했다.
산자위 소속 이장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관계자는 "김병준 한경협 고문과 4대 그룹 총수를 국감 증인으로 신청했다"며 "여야 합의를 통해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을 국감장에 세우고 한경협 재가입 경위 등을 따져 묻겠다는 것이다.
이 의원실 관계자는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서로가 정경유착 대상이어서 국민들께 사과하고 전경련을 탈퇴한 것 아니냐"며 "슬그머니 돌아온 것인데, 뭐가 달라졌다고 복귀했는지 그런 부분을 물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4대 그룹 총수들은 지난 2016년 12월 전경련의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연루 이후 국회 청문회에서 전경련과의 관계를 끊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당시 이재용 회장은 "앞으로 전경련에 대한 개인적인 활동을 하지 않고 기부금을 내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말했으며, 고(故) 구본무 LG 선대회장은 "전경련은 헤리티지 재단처럼 운영하고 각 기업들의 친목단체로 남아야 하는 게 내 의견"이라고 말했다. 최태원, 정몽구 회장 역시 전경련 탈퇴 의사를 밝혔다.
진보 시민단체들은 지난달 전경련이 기관 명칭 변경을 선언하고 4대 그룹이 복귀하자 "4대 그룹의 재가입은 재벌공화국으로의 회귀를 공식화한 것이자 반성 없이 국정농단 이전으로 돌아가겠다는 선언"이라고 비판했다.
야당의 반발도 이어졌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부끄러운 과거를 잊고 다시 전경련에 복귀해 정경유착을 부활시키려고 도모하는 것은 아닌지 매우 우려스럽다"며 "4대 그룹은 정경유착의 상징인 전경련 복귀를 재고하라"고 촉구했다.
현재 4대 그룹은 회비 납부 등 본격적 활동에는 '한경협 쇄신 내용을 지켜본 뒤'라는 전제를 달며 거리를 두고 있다.
삼성은 한경협 활동과 관련한 세부사항은 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 의견을 따르겠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준감위는 전경련에 회비를 납부할 경우 준감위의 사전승인을 얻고, 특별회비 등을 제공할 때에도 사용목적, 사용처 등을 구체적으로 확인한 후 위원회의 사전승인을 얻으라고 권고했다.
SK, LG 등 다른 그룹들도 한경협이 실제 혁신안을 어떻게 이행하는지 지켜본 뒤 회비 등의 문제를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다. 일단은 회원 자격만 유지한 채 회비 납부를 포함한 본격적인 활동은 나중에 하겠다는 의미다.
한경협은 윤리위원회 구성 등을 통해 과거 정경유착 등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경영 투명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류진 회장은 "우린 축구로 말하자면 이미 옐로 카드를 받은 상태고 국민들이 다시 한 번 기회를 준 것"이라며 "간판과 이름만 바꾸는 것이 아니라 창립 당시 초심으로 되새기고 진정한 변화를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