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극심한 부채 위기를 겪는 중국 부동산 개발사 4곳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낮췄다고 재신쾌보(財訊快報), 재화망(財華網), 동망(東網) 등이 22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무디스는 전날(현지시간) 부동산 개업업체인 중국해외훙양(宏洋) 집단, 웨슈지산(越秀地産), 중국해외발전(中國海外發展), 화룬치지(華潤置地)의 신용등급 전망을 종전 '안정적'에서 이같이 하향한다고 발표했다.
무디스는 중국해외발전 등 4개사에 대해 향후 12~18개월 사이에 안정적인 경영실적과 신용지표를 거둬 사업환경과 신용력을 유지하는데 불투명감이 있기에 등급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14일 무디스는 정부의 잇따른 지원책에도 중국 경제성장이 감속해 부동산 판매가 억제되고 있다며 중국 부동산 부문 전체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내린 바 있다.
중국 부동산업계는 2021년 2위 규모인 중국헝다(恒大) 집단이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빠진 것을 시작으로 신용 위기가 급속히 확산했다.
부동산 부문은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25%를 차지하는데 지난 수년간 정부의 규제와 경기둔화, 주택판매 침체로 큰 타격을 입었다.
그런 와중에 최근 룽촹중국(融創中國)과 비구이위안(碧桂園)은 채권자와 채무 재조정과 상환 연기 등에 합의하기도 했다.
헝다집단은 317억 달러(약 42조3671억원) 상당 옵쇼어 채권의 재편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앞서 무디스는 지난달 31일에는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사 비구이위안의 신용등급을 'Caa1'에서 'Ca'로 3단계 강등했다.
당시 무디스는 "신용등급 강등이 비구이위안의 유동성 핍박과 채무불이행 리스크가 높아진 데다가 채권 회수 전망이 어두워진 걸 반영했다"고 밝혔다.
또한 무디스는 비구이위안의 등급전망도 '부정적'으로 제시해 추가 강등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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