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원하는 상품, 무엇이든 배달" 우아한형제들 이국환 대표[이주의 유통人]

기사등록 2023/09/23 16:00:00

최종수정 2023/09/23 16:04:05

서빙 로봇 자회사 '비로보틱스' 론칭…매달 2400건 '척척'

이국환 우아한형제들 대표(사진=우아한형제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국환 우아한형제들 대표(사진=우아한형제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고객이 필요로 하는 상품이라면 무엇이든 배달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최대 호황을 누렸던 배달업계가 엔데믹과 고물가에 배달 수요가 줄며 침체기에 들어서자 배달 앱 이용자 수도 눈에 띄게 감소했다. 각 사업자들은 소비자 발길을 붙잡기 위해 각종 쿠폰을 제공하는 등 파격적 프로모션에 나서며 출혈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 가운데 업계 1위 배달의 민족(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음식 배달을 넘어 상품도 주문 즉시 배달받을 수 있는 '커머스 플랫폼'을 새로운 돌파구로 삼고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음식 배달에서 나아가 디지털 제품·패션·뷰티·건강식품·반려동물용품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상품을 30분~1시간 안에 배달하는 '퀵커머스'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것이다.

올해 우아한형제들의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오른 이국환(41)대표는 대표적인 배달 커머스인 직매입 기반의 'B마트'와 셀러 입점 기반의 '배민스토어' 확장에 힘쓰며 '문앞으로 배달되는 일상의 행복'이란 회사의 비전을 실현하고 있다.

연세대와 미국 스탠포드대 경영대학원(MBA)를 졸업한 이 대표는 SK텔레콤과 글로벌 컨설팅 업체 맥킨지, 휠라코리아를 거쳐 2017년 우아한형제들에 합류했다.

우아한형제들에서 배민라이더스사업실장, 딜리버리부문장, 배민사업부문장을 역임하며 B마트와 배민스토어 등 퀵커머스 서비스가 안착하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
배민스토어 배달 모습(사진=우아한형제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배민스토어 배달 모습(사진=우아한형제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배민은 B마트의 기반이 되는 마이크로풀필먼트센터(MFC)를 지속해서 확장 중이다.

2019년 서울 일부 지역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던 B마트는 수도권 중심으로 MFC를 확장해 지난해 말 기준 대전·대구·부산 등을 포함해 50여개를 운영하다 올해는 울산·창원 등 영남권까지 확장해 60여개의 MFC를 운영 중이다.

배민스토어는 지난달 기준 100여 개의 브랜드와 570여 개의 개인 판매자가 입점해 서울을 중심으로 인천·경기 등 수도권과 부산 등 지방 일부 지역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는 전자랜드·삼성스토어·프리스비 등 디지털 제품을 판매하는 대형 브랜드 셀러가 대거 입점하기도 했다.

배민스토어의 경우, 서비스 제공 범위와 규모가 커지면서 주요 브랜드 셀러 거래액은 지난 7월 기준 전년도 11월 대비 3배가량 성장했다.

배민은 여기서 나아가 외부 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최근 배민스토어에 홈플러스 익스프레스가 입점한 것이 대표적이다. 전국 245개 직영 매장을 운영 중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육류·청과·채소 등 신선식품에 강점이 있는 오프라인 매장인 만큼, 배민스토어 고객들은 신선식품까지 빠르고 간편하게 집에서 받아볼 수 있게 됐다.

아울러 이달에는 CJ제일제당과 파트너십을 맺고 배달 커머스 전용 상품 개발을 시작했다. 또 향후 배민은 B마트 내 CJ제일제당 전용관을 신설하고 햇반·스팸 등 CJ제일제당의 주요 인기 제품뿐 아니라 배달 커머스 서비스 특성을 고려해 냉동·냉장식품 등으로 제품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비로보틱스 사진(사진=우아한형제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비로보틱스 사진(사진=우아한형제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배달 커머스뿐 아니라 로봇 사업은 배민의 새로운 먹거리 중 하나다. 2018년 로봇 사업을 시작한 배민은 현재 '배달로봇'과 '서빙로봇' 두 가지를 운영 중이다. 이 가운데 배달로봇은 규제에 묶여 현재 수원 광교 지역에서 시범 서비스를 운영 중이고, 서빙로봇은 상용화에 성공해 활발히 사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 2월에는 로봇 보급에 속도를 내기 위해 서빙 로봇 자회사 '비로보틱스'를 신규 설립했다. 비로보틱스 서빙로봇은 지난달 말 기준으로 1600개 매장에서 2200여 대를 운영 중이다. 매장에 설치된 로봇은 하루 평균 10시간씩, 월 2400여 건의 서빙을 수행하고 있다.

기존의 서빙로봇 보급처인 식당 외에도 당구장·PC방·스크린골프장 등 다양한 업장에서 서빙로봇이 사용되고 있다. 이 가운데 서빙로봇을 사용 중인 스크린골프장 매장은 지난달 기준 120여 개에 이른다.  배민은 서빙로봇을 연말까지 2500대 이상을 운영한다는 목표다.

음식 배달 외 배달 커머스와 로봇 사업 등 새로운 먹거리 발굴에 적극적인 우아한형제들이지만, 배달 본연의 서비스 고도화는 꾸준히 진행 중이다.
.엔데믹 이후 고물가 현상으로 배달비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가 많아지자 배민은 3월부터 '알뜰배달'을 새롭게 출시해 운영하고 있다. 알뜰배달은 유사한 동선에 있는 배달 건의 경우, 주문 건을 묶어 최소한의 이동거리로 배달이 가능하게 함으로써 배달비 부담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이 대표는 이달 발표한 '2023 우아한형제들 가치경영보고서 배민스토리'에서 "우아한형제들은 '문 앞으로 배달되는 일상의 행복'을 위해 음식뿐 아니라 고객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즉시 배달하는 커머스 플랫폼으로 나아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외식업 사장들은 가장 효율적으로 장사하고, 라이더는 보다 안전하게 배달하고, 고객들은 더 만족스러운 서비스 경험으로 일상의 편익을 높일 수 있도록 기술을 통해 더 높은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배달의민족 배달 커머스 이미지(사진=우아한형제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배달의민족 배달 커머스 이미지(사진=우아한형제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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