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표 방탄 완성 선거 안 돼…봉사할 '머슴' 뽑아야"
"진교훈, 이재명 아바타…정치 소용돌이로 몰아넣어"
[서울=뉴시스]이지율 한은진 최영서 기자 = 국민의힘 지도부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3주 앞둔 21일 강서구를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에게 사면된 김태우 후보자가 정부·여당의 신임을 받아 지역 공약을 이행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김 후보자가 '공익 신고'로 불이익을 받았다는 점을 들며 문재인 정부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직접 겨냥하기도 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강서구 문화복지센터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구민을 위해 봉사할 머슴을 뽑는 선거지, 당 대표 방탄 완성을 위한 선거가 돼선 절대 안 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우리당 최고위가 오늘 총출동한 것은 그만큼 강서에 대한 애정이 크고 깊다는 것"이라며 "힘 있는 여당 후보 김태우냐, 야당 대표 아바타로 강서구를 정치의 소용돌이로 몰아넣을 야당 후보냐 하는 선택의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구중궁궐 청와대의 은밀한 곳에 숨어 도둑질한 것을 보고 모른 척 묵인하는 것이 맞나 아니면 범죄신고 하는 것이 맞나"라며 "청와대 실세가 못된 짓 하는 걸 보고 용감하게 신고한 공익제보자에게 표창장을 주기는커녕 비겁하게도 모른척 눈 감고 있지 않았다고 벌주는 것은 부당하기 짝이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공정과 상식에 반하는 문재인 정권 청와대에서 자행된 불법을 국민께 알린 공익제보자는 당연히 사회적으로 보호받아야 마땅하다"며 김태우 국민의힘 강서구청장 후보를 두둔했다.
김 대표는 "이번 강서구청장 보선은 일해본 경험 있는 준비된 후보 김태우냐, 일해본 적 없어서 이제 배워야 하는 견습생 후보냐 하는 선택의 문제"라며 "낙하산 후보를 내려보내 강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고자 하는 집단에 대한 호된 질책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16년 동안 강서에서 집권했던 민주당의 장기 집권이 지역 낙후를 결국 초래하고야 말았다"며 "이제는 그와 같은 낙후시대를 벗어나 새로운 도약의 시대로 들어서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김포공항 고도 제한 완화 ▲재개발 재건축 규제 완화를 통한 급속 추진 ▲구도심 재개발 추진 ▲봉제산 자연 경관 지구 해제 ▲전세 사기 피해 주민 대책 마련 ▲서부 광역 철도 조기 착공 등 강서의 숙원사업을 거론하며 "대통령이 신임하는 힘 있는 여당 구청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그는 "강서구와 서울시, 그리고 중앙정부가 같은 호흡으로 손발이 척척 맞아야 지역의 실질적 발전을 이룰 수 있다"며 "강서구의 빌라를 아파트로 만들어드리겠다는 김태우 후보의 당찬 약속을 우리 국민의힘이 뒷받침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오는 10월11일 치러지는 서울 강서구청장 보선은 한마디로 조작과 비리로 얼룩진 문재인 전 정권에 대한 심판이자 비정상의 정상화라는 시금석을 놓는 선거"라고 규정했다.
박 의장은 "사법리스크가 가득한 이 대표 의지에 그 후광으로 선거를 치르겠다는 구청장 후보가 지역 발전을 어떻게 시키겠냐"며 "결국 김명수 코드 사법부가 정치재판으로 구민들의 지역발전 열망을 꺾어버렸다"고 비난했다.
김병민 최고위원은 "이번 보선을 통해 강서 발전을 힘 있게 이끌 구청장을 뽑겠지만, 이면에는 그 이상의 의미도 녹아있다. 전국민과 나눴던 불체포특권 포기 약속을 일말의 부끄러움도 없이 헌신짝 내버리듯 내팽개치는 정당이 바로 민주당"이라며 "강서구민이 선택한 후보와 범죄 피의자 이 대표가 선택한 후보 (중) 강서 발전을 이끌 후보가 과연 누구겠나"라고 말했다.
장예찬 청년최고위원은 "강서구를 위한 민주당의 공약도 언제든 180도 뒤집고 '진짜인 줄 알더라'고 할 것"이라며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이재명 방탄 아바타 대신 정부 여당과 함께 뛰는 숙원 해결사를 선택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태우 후보는 방화동 건설폐기물처리장 김포 이전 등 구청장 재직 시절 이뤘던 성과를 언급하며 "단 6개월 만에 할 수 있는 일들을 민주당 소속 구청장은 16년간 방치해왔다"며 "숙원사업들을 짧은 기간 내 속도감 있게 이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선동 서울시당위원장은 "대통령, 서울시장과 강서구청장의 확실한 라인업으로 제대로 일하는 퍼즐을 완성시킬 절호의 기회가 이번 선거"라며 "대통령도 신임하는 김태우, 구청장 김태우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한편 김태우 후보와 진교훈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강서구 선거관리위원회를 찾아 후보자 등록을 마쳤다.
오는 10월11일 치러지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사전투표는 10월6일부터 7일까지 진행된다.
앞서 국민의힘은 경선을 통해 검찰 수사관 출신인 김 후보를 선출했다. 김 후보자는 공무상 비밀누설로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돼 구청장직을 상실했으나 윤석열 대통령이 광복절 특사로 사면 복권하면서 피선거권을 회복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문재인 정부 마지막 경찰청 차장을 역임한 진교훈 전 경찰청 차장을 전략공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