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신재우 기자 = "가끔 엄마를 보면 미운 감정이 들었다. 그러다 그런 감정을 느끼는 나 자신이 싫어졌다. 감사할 줄 모른다고 나 자신을 나무랐다. 엄마가 없으면 나는 아무 쓸모도 없었다. 엄마는 나의 전부였다."
할리우드 아역 스타 제넷 맥커디가 에세이 '엄마가 죽어서 참 다행이야'(위즈덤하우스)를 통해 애증 어렸던 모녀 관계에 대해 고백했다.
제넷은 자신이 두살일 때부터 암 투병 중이었던 엄마를 행복하게 하고 엄마가 바라는 모습의 사람이 되는 것이 삶의 목표였다. 여섯 살에 엄마의 꿈이었던 아역 배우의 길로 들어섰고 이후 어린이 채널의 인기 시트콤 '아이칼리'에서 주연을 맡으며 아역 스타가 됐다.
불행은 그때부터 시작됐다. 연예계의 극심한 경쟁으로 늘 강박과 압박감에 시달렸고 집안을 책임져야 한다는 부담감에 휩싸였다. 그런 그를 엄마는 말리기는커녕 칼로리 제한법을 알려주며 본격적으로 식단을 관리하고 인간관계를 통제하기 시작했다. 엄마에게서 벗어나고 싶은 충동은 거식증과 폭식증으로 이어졌다.
저자는 엄마의 죽음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지 않았다고 털어놓는다. 암의 재발로 엄마가 세상을 떠나자 제넷은 또 다른 상실감과 불안을 마주했다. 죽음은 엄마의 존재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됐고 상황을 직시해야 한다는 용기와 오랜 치료로 자신만의 토대를 만들어나가기 시작한다. 이 모든 일을 회상하며 저자는 비로소 엄마의 그늘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으로 나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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