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상 인구 10명 중 1명 발병
알츠하이머 치료 중증화 차단 초점
치료 제한적…생활습관 관리 중요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매년 9월21일은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알츠하이머협회(ADI)가 치매 환자들의 문제를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지정한 ‘세계 알츠하이머의 날’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같은 날을 ‘치매극복의 날’로 지정했다. 알츠하이머병은 치매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퇴행성 뇌 질환으로, 아직 제한적 치료만 가능해 예방이 중요하다.
20일 의료계에 따르면 고령화가 심화되면서 치매 환자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중앙치매센터 통계를 보면 2022년 기준 65세 이상 치매환자 수는 약 93만 5086명으로 추정된다. 65세 이상 인구 10명 중 1명꼴이다. 치매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올해 약 100만 명, 2060년 346만 명, 2070년 338만 명 이상에 달할 전망이다.
치매 중 가장 많은 유형을 차지하는 것 알츠하이머형 치매로 전체 치매의 50% 이상을 차지한다. 알츠하이머병은 ‘베타아밀로이드’라는 비정상적인 단백질이 서서히 뇌에 쌓이면서 뇌세포 간 연결고리를 끊고 뇌세포를 파괴해 치매 증상을 발생시키게 된다는 ‘아밀로이드 가설’이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알츠하이머형 치매는 65세 이후에서 가장 흔하다. 매우 서서히 발병해 점진적으로 진행된다. 주된 증상으로는 기억 장애, 지남력(오늘 날짜·현재 시각·본인이 있는 장소 등을 파악할 수 있는 능력) 장애, 주의력 장애, 언어 장애, 시공간 파악 기능 장애, 전두엽 수행능력 장애 등과 같은 신경인지기능 이상이 있다.
초기 단계부터 우울증 등 기분장애가 동반되는 경우 별일 아닌 것에 쉽게 화를 내는 등 감정변화를 보이기도 한다. 병이 점차 진행하면 망상, 환각, 음식이나 돈에 대한 집착이나 특정 물건들을 주워오는 행동변화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런 증상들은 환자를 돌보는 데 상당한 어려움을 초래한다.
치매로 인한 뇌 기능 저하와 노화로 인한 뇌 기능 저하는 다르다. 이학영 강동경희대학교병원 뇌신경센터 교수는 “6개월 이상 악화하는 기억장애의 경우 신경과 전문의를 찾아 상의해보는 것이 필요하다"며 “또 치매에 따라 기억력이나 판단력의 장애 외에도 움직임의 이상이 나타나기도 하므로 움직임의 이상 등 다른 문제가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진단에 중요하다”고 말했다.
알츠하이머형 치매 치료에서 중요한 것은 중증화를 막는 것이다. 임재성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교수는 "조기에 발견해 치료를 시작하면 중증 치매로 악화되는 것을 막아 독립적인 생활이 가능한 시기를 연장할 수 있다"면서 "약물치료를 주로 하지만, 고혈압, 당뇨병, 흡연, 심장질환 등 위험 인자를 잘 조절하는 것이 인지 기능 저하를 막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꼭 필요한 관절과 근육을 효율적이고 안전하게 움직이도록 하는 운동치료, 현재 자신과 주변 환경에 대한 기본적인 사실을 다시 인식하게 하는 현실 인식 훈련, 기억력, 집중력, 시공간 능력 등 저하된 인지 기능을 훈련하는 인지훈련 등의 비약물 치료를 병행하는 것도 좋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40대 전후 치매가 시작된다고 알려져 있고 새로운 알츠하이머병 치료약의 효과와 부작용은 아직 완전히 확인되지 않아 생활습관 관리를 통한 예방이 중요하다.
아직 효과를 인정받은 치료 약물은 매우 적다. 현재까지 다섯 가지 성분만 인정받았고 이 중 네 종류의 약물이 이용되고 있다. 병으로 인해 저하된 시냅스 간극의 아세틸콜린 농도를 증가시켜 환자의 인지 기능을 향상하는 ‘아세트콜린 분해효소 억제제’가 대표적이다. 이밖에도 NMDA 수용체를 억제함으로써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학습 및 기억력을 증진하는 ‘NMDA 수용길항체’도 사용된다. 행동정신증상 완화를 위해서도 약물이 사용되기도 한다.
지난 2021년 약 18년 만에 개발된 신약 ‘아두카누맙’이 아밀로이드 단백질을 제거하는 근본적인 알츠하이머병 치료 약물의 하나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효과를 완벽히 입증하지 못해 국내에는 도입되지 못했다.
알츠하이머형 치매를 예방하려면 40세 전후부터 수축기 혈압을 130mmHg 또는 이보다 낮게 유지해야 한다. 혈압이 높으면 뇌혈관에도 상처를 입을 수 있어서다. 중년기와 노년기 적절한 신체활동을 유지해야 한다. 적절한 신체활동은 뇌를 자극하고 비만과 당뇨병을 줄일 수 있어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
가장 발병률이 높은 노년기에는 사회 활동을 지속하고 사람들과 꾸준히 만나며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 꾸준한 유산소 운동과 스트레칭, 근력 운동도 뇌를 보호하는 물질을 분비하게 함으로써 치매 관리에 도움이 된다.
임 교수는 "매일 30분씩, 주 5회 가량을 꾸준히 걷고 운동할 경우 기억력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면서 "음식은 통곡물, 녹황색 야채, 견과류, 가금류를 통한 적절한 단백질 섭취, 등 푸른 생선 섭취를 권장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건강한 뇌를 만드는 생활 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치매 예방수칙 333 (출처=중앙치매센터)
▷3권 : 즐길 것
- 운동 : 일주일에 3번 이상 걷기, 5층 이하 계단 사용, 버스 한 정거장 걸어가기
- 식사 : 생선과 채소 골고루 챙겨 먹기, 기름진 음식 피하고 싱겁게 먹기
- 독서 : 부지런히 읽고 쓰기, 책, 신문을 읽기, 글쓰기
▷3금 : 참을 것
- 절주 : 술은 한 번에 3잔 이하로, 다른 사람에게 술 권하지 않기
- 금연 : 흡연은 시작을 말고, 지금 담배를 피우고 있다면 당장 끊기
- 뇌 손상 예방 : 머리 다치지 않도록 주의, 운동할 땐 보호장구 착용, 머리 부딪쳤을 때 바로 검사 받기
▷3행 : 챙길 것
- 건강검진 :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정기적 체크, 청력 체크
- 소통 : 단체활동, 여가, 활동 활발하게, 가족과 친구를 자주 연락하고 만나기
- 치매 조기 발견 : 보건소 치매 조기 검진받기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20일 의료계에 따르면 고령화가 심화되면서 치매 환자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중앙치매센터 통계를 보면 2022년 기준 65세 이상 치매환자 수는 약 93만 5086명으로 추정된다. 65세 이상 인구 10명 중 1명꼴이다. 치매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올해 약 100만 명, 2060년 346만 명, 2070년 338만 명 이상에 달할 전망이다.
치매 중 가장 많은 유형을 차지하는 것 알츠하이머형 치매로 전체 치매의 50% 이상을 차지한다. 알츠하이머병은 ‘베타아밀로이드’라는 비정상적인 단백질이 서서히 뇌에 쌓이면서 뇌세포 간 연결고리를 끊고 뇌세포를 파괴해 치매 증상을 발생시키게 된다는 ‘아밀로이드 가설’이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알츠하이머형 치매는 65세 이후에서 가장 흔하다. 매우 서서히 발병해 점진적으로 진행된다. 주된 증상으로는 기억 장애, 지남력(오늘 날짜·현재 시각·본인이 있는 장소 등을 파악할 수 있는 능력) 장애, 주의력 장애, 언어 장애, 시공간 파악 기능 장애, 전두엽 수행능력 장애 등과 같은 신경인지기능 이상이 있다.
초기 단계부터 우울증 등 기분장애가 동반되는 경우 별일 아닌 것에 쉽게 화를 내는 등 감정변화를 보이기도 한다. 병이 점차 진행하면 망상, 환각, 음식이나 돈에 대한 집착이나 특정 물건들을 주워오는 행동변화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런 증상들은 환자를 돌보는 데 상당한 어려움을 초래한다.
치매로 인한 뇌 기능 저하와 노화로 인한 뇌 기능 저하는 다르다. 이학영 강동경희대학교병원 뇌신경센터 교수는 “6개월 이상 악화하는 기억장애의 경우 신경과 전문의를 찾아 상의해보는 것이 필요하다"며 “또 치매에 따라 기억력이나 판단력의 장애 외에도 움직임의 이상이 나타나기도 하므로 움직임의 이상 등 다른 문제가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진단에 중요하다”고 말했다.
알츠하이머형 치매 치료에서 중요한 것은 중증화를 막는 것이다. 임재성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교수는 "조기에 발견해 치료를 시작하면 중증 치매로 악화되는 것을 막아 독립적인 생활이 가능한 시기를 연장할 수 있다"면서 "약물치료를 주로 하지만, 고혈압, 당뇨병, 흡연, 심장질환 등 위험 인자를 잘 조절하는 것이 인지 기능 저하를 막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꼭 필요한 관절과 근육을 효율적이고 안전하게 움직이도록 하는 운동치료, 현재 자신과 주변 환경에 대한 기본적인 사실을 다시 인식하게 하는 현실 인식 훈련, 기억력, 집중력, 시공간 능력 등 저하된 인지 기능을 훈련하는 인지훈련 등의 비약물 치료를 병행하는 것도 좋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40대 전후 치매가 시작된다고 알려져 있고 새로운 알츠하이머병 치료약의 효과와 부작용은 아직 완전히 확인되지 않아 생활습관 관리를 통한 예방이 중요하다.
아직 효과를 인정받은 치료 약물은 매우 적다. 현재까지 다섯 가지 성분만 인정받았고 이 중 네 종류의 약물이 이용되고 있다. 병으로 인해 저하된 시냅스 간극의 아세틸콜린 농도를 증가시켜 환자의 인지 기능을 향상하는 ‘아세트콜린 분해효소 억제제’가 대표적이다. 이밖에도 NMDA 수용체를 억제함으로써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학습 및 기억력을 증진하는 ‘NMDA 수용길항체’도 사용된다. 행동정신증상 완화를 위해서도 약물이 사용되기도 한다.
지난 2021년 약 18년 만에 개발된 신약 ‘아두카누맙’이 아밀로이드 단백질을 제거하는 근본적인 알츠하이머병 치료 약물의 하나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효과를 완벽히 입증하지 못해 국내에는 도입되지 못했다.
알츠하이머형 치매를 예방하려면 40세 전후부터 수축기 혈압을 130mmHg 또는 이보다 낮게 유지해야 한다. 혈압이 높으면 뇌혈관에도 상처를 입을 수 있어서다. 중년기와 노년기 적절한 신체활동을 유지해야 한다. 적절한 신체활동은 뇌를 자극하고 비만과 당뇨병을 줄일 수 있어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
가장 발병률이 높은 노년기에는 사회 활동을 지속하고 사람들과 꾸준히 만나며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 꾸준한 유산소 운동과 스트레칭, 근력 운동도 뇌를 보호하는 물질을 분비하게 함으로써 치매 관리에 도움이 된다.
임 교수는 "매일 30분씩, 주 5회 가량을 꾸준히 걷고 운동할 경우 기억력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면서 "음식은 통곡물, 녹황색 야채, 견과류, 가금류를 통한 적절한 단백질 섭취, 등 푸른 생선 섭취를 권장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건강한 뇌를 만드는 생활 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치매 예방수칙 333 (출처=중앙치매센터)
▷3권 : 즐길 것
- 운동 : 일주일에 3번 이상 걷기, 5층 이하 계단 사용, 버스 한 정거장 걸어가기
- 식사 : 생선과 채소 골고루 챙겨 먹기, 기름진 음식 피하고 싱겁게 먹기
- 독서 : 부지런히 읽고 쓰기, 책, 신문을 읽기, 글쓰기
▷3금 : 참을 것
- 절주 : 술은 한 번에 3잔 이하로, 다른 사람에게 술 권하지 않기
- 금연 : 흡연은 시작을 말고, 지금 담배를 피우고 있다면 당장 끊기
- 뇌 손상 예방 : 머리 다치지 않도록 주의, 운동할 땐 보호장구 착용, 머리 부딪쳤을 때 바로 검사 받기
▷3행 : 챙길 것
- 건강검진 :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정기적 체크, 청력 체크
- 소통 : 단체활동, 여가, 활동 활발하게, 가족과 친구를 자주 연락하고 만나기
- 치매 조기 발견 : 보건소 치매 조기 검진받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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