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세자 쓰던 '경복궁 계조당' 복원…20일부터 일반 공개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일제 때 훼손된 조선 왕세자 공간 경복궁 계조당이 복원을 마치고 일반에 공개된다.

계조당은 왕세자 공간인 경복궁 동쪽에 있는 동궁 권역의 일부 건물이다. 세종을 대리하여 정무를 맡았던 세자인 문종이 사용했다.

특히, 신하가 조정에 나아가 왕세자에게 축하 인사를 드리고 궁중 잔치를 여는 등 동궁 정당(正堂)으로서의 기능을 했다. 뿐만 아니라 조선 왕조 권위와 후계 연속성을 상징하는 중요한 공간으로 활용됐다. 일제강점기인 1910년경 훼철됐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2018년부터 추진한 경복궁 계조당 복원사업을 최근 마무리해 오는 20일부터 복원한 권역을 국민에게 공개한다.
 
복원과정에서 수집된 고증자료와 관계전문가 검토를 바탕으로 문화유산 수리장인들이 직접 제작 가공한 목재, 석재, 기와 등 전통재료와 기법을 적용했다.

이번에 복원된 계조당 권역은 정면 5칸, 측면 3칸 규모의 본당, 의례에 필요한 월대, 주변부 행각과 담장 외곽 담장부에 있는 봉의문이다.

복원 완료된 계조당 권역은 경복궁 관람객 누구나 별도 사전 신청 없이 관람할 수 있다.

문화재청은 "계조당 권역 관람을 통해 우리 전통 궁궐건축의 아름다움과 장인의 손길, 조선 법궁의 품격을 느낄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며 "계조당 복원 의의와 전각의 역사성을 알리는 상설전시와 교육·체험 프로그램을 11월 중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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