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민주당 보이콧에 "한명의 범죄혐의자 때문에 민생 뒷전 돼"(종합)

기사등록 2023/09/18 16:05:58

최종수정 2023/09/18 18:40:05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단식 19일차인 이재명 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2023.09.18. kmn@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단식 19일차인 이재명 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2023.09.1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정윤아 최영서 기자 = 국민의힘은 18일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단식을 이유로 국회 상임위원회를 보이콧(중단)하자 "한 명의 범죄혐의자 때문에 국회가 멈추고 민생은 뒷전이 됐다"고 밝혔다.

장예찬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과거에 '1명의 피의자 때문에 5천만이 고생'이란 말을 했다"며 "이 대표의 입원 때문에 국회 상임위원회 일정이 취소됐다"고 말했다.

장 최고위원은 "상임위에서 민생 법안을 논의하고 통과시키는 것은 국회의원의 의무"라며 "구속을 피하기 위한 이재명 대표 단식 때문에 상임위를 취소할 이유가 뭐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재명 대표의 단식을 김영삼 전 대통령(YS), 김대중 전 대통령(DJ)의 단식과 비교하는 것은 두 분에 대한 모욕"이라며 "YS와 DJ는 이재명 대표처럼 온갖 토착 비리를 저지르지도 않았고, 수사와 구속을 피하기 위해 단식을 한 것도 아니다"라고 했다.

장 최고위원은 "나름 합리적이라는 민주당 박광온 원내대표도 후진적인 단식 정치에 휩쓸려 저주와 증오로 가득한 연설을 했다"며 "박광온마저 처럼회 같은 극단적 강경파가 되게 만드는 것이 이재명식 정치의 결론"이라고 했다. 처럼회는 민주당 내 강성 친이재명계 초선 의원 모임이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상임위원회 보이콧 사태에 대해 "이재명 민주당 대표 사수를 위해 민생을 내팽개치고 국민다수와 싸우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윤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오늘 예정돼있던 상임위를 전면 보이콧했는데 이 대표가 병원 이송됐다고 국회 전체를 셧다운 하는 것이 과연 국민을 위한 일이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에 대해 가결과 부결을 정할 수 없으니 내부갈등 에너지를 외부로 돌리기 위해 정부에 총구를 겨눈 것"이라며 "집권 2년 차인 대통령에 대한 탄핵언급도 지나쳤는데 총리 해임과 국무위원 총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이건 증오와 타도의 마음에서 비롯된 적대행위"라고 주장했다.

윤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체포동의안 부결이 옳다고 생각한다면 차라리 떳떳하게 부결을 당론으로 정하고 국민의 평가 받으라"며 "국방장관에 대한 탄핵이 무산됐다고 총리 해임건의안을 제출한다면 그 다음에 누구를 탄핵하겠다는 거냐"고 반문했다.

그는 단식 중 병원에 실려간 이 대표에게 "더 이상 단식은 정상적인 정기국회 운영을 어렵게 할 뿐만 아니라 국정운영에도 지장을 주고있다"며 "단식을 멈추고 건강을 챙기시기 바란다"고 했다.

김기현 대표도 민주당이 총리 해임과 내각 총사퇴를 촉구하는 것에 대해 "국회와 국정운영을 올스톱시키는 것은 당내 극단 강경파들에게 포로가 되어 민심과 동떨어진 갈라파고스 정당이 된 민주당의 현주소를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의 단식의 탈출구로 내각 총사퇴와 국무총리 해임 주장하는 것은 의도 자체가 순수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아무리 정파가 다르다 하더라도 납득 어려운 무리한 요구"라고 지적했다.

[성남=뉴시스] 홍효식 기자 = 윤재옥(왼쪽)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8일 오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출국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를 환송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3.09.18. yesphoto@newsis.com
[성남=뉴시스] 홍효식 기자 = 윤재옥(왼쪽)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8일 오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출국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를 환송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3.09.18. [email protected]
이어 "지난 대선을 앞두고 설훈 민주당 의원은 '이재명 후보의 구속 가능성이 굉장히 높은 것이 객관적 사실'이라고 언급했다"며 "이 대표 개인 비리 혐의에 대한 수사는 민주당 내부에서 제보가 들어와 사건화 됐던 사안이니 정치탄압이니 정치수사니 할 계제가 못된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이 대표가 오늘 오전 병원으로 이송됐다"며 "어떤 경우든 제1야당 대표의 생명에 위험이 생기는 일은 없어야한다"고 했다.

이어 "단식을 중단하고 조속히 건강을 회복하시길 바란다"며 "건강을 회복하고 차분하게 만나 민생현안을 치열하게 논의하자"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과거 여의도에서 있었던 단식은 뚜렷한 공익적 목적이 있었다"며 "YS(김영삼 전 대통령)의 단식은 구속자 석방 등 민주화 5개항을 제시했다. DJ(김대중 전 대통령) 단식은 지방자치제 실현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18년 김성태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단식은 드루킹 대선 여론조작 사건에 대한 특검을 제시했다"며 "시대정신은 물론이고 동기의 순수성으로 국민들의 공감을 얻어냈기 때문에 역사적으로 성공한 단식으로 평가받았다"고 했다.

그는 "아쉽게도 이 대표의 단식에서는 그런 대의를 찾아볼 수 없었고 사사로운 개인의 사법리스크만 더 많이 부각됐다"며 "국민적 공감대도 미미하고 심지어 민주당 내부에서도 '명분없다'는 지적이 나올 정도"라고 말했다.

조수진 최고위원은 "민주당이 전체 의원 결의로 윤석열정부 내각총사퇴 요구한데 이어 한덕수 총리 해임안까지 제출했다"며 "이 대표의 단식중단 명분을 마련하기 위해 꺼내든거겠지만 불가능한다는 걸 알면서 요구하는건 무책임의 극치"라고 했다.

김가람 최고위원은 "2016년 6월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의 단식은 중앙정부의 지방재정개편법을 반대하는 단식이었다"며 "그런데 오늘 이 대표 단식은 자신의 치부를 숨기기 위한 단식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최고위원은 "또 국회 다수인 민주당 의원들에게 자신의 체포동의안 부결을 강압하는 단식"이라며 "강력범이 판치는 사회다. 단식하면 수사 받지 않는 선례 남기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강대식 최고위원은 "피의자의 단식과 구속영장은 별개 사항임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은 탄핵 구호와 함께 국무총리 해임건의안을 제출하는 등 국회와 국정 운영을 심각하게 마비시키고 있다"며 "이건 국민을 볼모로 하는 이 대표 구하기에 불과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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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민주당 보이콧에 "한명의 범죄혐의자 때문에 민생 뒷전 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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