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도현(왼쪽), 임지연
[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한때 신원호 PD 드라마 '응답하라의 저주'라는 말이 떠돌았다. 이 시리즈로 스타덤에 오른 후 차기작에서 크게 활약하지 못하고 부진한 성적을 낸다는 속설이다. 김은숙 작가의 넷플릭스 '더 글로리'도 이 징크스와 오버랩됐다. 올해 초 학교폭력을 사회적인 화두로 던지며 신드롬을 일으켰고, 주연인 송혜교뿐만 아니라 조연들까지 주목 받았다. 이후 이도현과 임지연은 후속작이 더 글로리만큼 흥행하진 못했지만, 뛰어난 연기력으로 자신만의 영역을 만들었다. 김히어라는 학폭 의혹으로 빛이 바랬고, 차주영은 작품 선택과 연기력이 아쉬움을 자아냈다.
이도현·임지연 시너지
임지연은 연인인 이도현과 시너지 효과를 냈다. 지니TV '마당이 있는 집'과 SBS TV 목요극 '국민사형투표'에 연달아 출연, 존재감을 드러냈다. 특히 마당이 있는 집에서 가정폭력 피해자 '추상은'으로 분해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였고, 남편 '김윤범'(최재림) 사망 후 중국집에서 짜장면과 탕수육, 군만두를 먹는 신도 화제를 모았다. 국민사형투표에선 '김무찬'(박해진)과 '권석주'(박성웅)보다 똘기 가득한 경찰 '주현'(임지연)의 활약이 돋보였다. 인터넷방송 BJ로 위장해 잠입 수사하고, 악질범을 대상으로 국민사형투표를 진행하는 정체 미상의 '개탈'을 추적하는 과정 등이 재미를 더했다. 1~6회 시청률 3~4%대(닐슨코리아 전국기준)에 머물렀지만, 더 글로리의 학폭 가해자 '박연진'을 잊게 만들었다. 전도연과 주연을 맡은 영화 '리볼버'에 더욱 기대가 쏠리는 이유다.

김히어라(왼쪽), 차주영
김히어라·차주영 아쉬움
차주영은 더 글로리 후광을 누리지 못했다. 최근 막을 내린 KBS 2TV 주말극 '진짜가 나타났다!'에서 '공태경'(안재현) 첫사랑이자 비서실장 '장세진'을 연기했다. 더 글로리 공개 전 진짜가 나타났다 출연을 결정했다고 하지만, 당시 주말극이 쇠퇴하고 있었기에 아쉬움은 클 수밖에 없다. KBS 2TV 주말극은 전성기 시절 시청률 40%가 넘었고, 주연들은 전 연령층을 아우르며 인지도를 높일 수 있었다. 진짜가 나타났다는 KBS 주말극 중 역대 최저 시청률인 22.9%로 막을 내렸고, 차주영 존재감도 두드러지지 않았다. 방송 초반부터 백진희와 안재현이 어색한 연기력으로 혹평을 받았는데, 차주영의 악녀 연기도 중·후반부로 갈수록 묻혔다. 더 글로리 속 백치미 넘치고 속물인 스튜어디스 '최혜정'을 그립게 만들었다. 첫 주연작인 tvN 사극 '원경'으로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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