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중국 국유 부동산 개발사 위안양 집단(遠洋集團)은 15일 모든 옵쇼어 채권에 대한 상환을 일시적으로 전면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신랑망(新浪網)과 재화망(財華網) 등에 따르면 중국 부동산 업계를 휩쓰는 부채 위기에 몰린 위안양 집단은 이날 부채 재조정을 실행할 때까지 외화채권의 상환을 일단 정지한다고 밝혔다.
달러채권은 즉각 홍콩교역소(거래소)에서 거래정지에 들어갔다. 위안양은 심각한 판매 부진으로 유동성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2022년 부동산 판매실적은 중국 20위권이다. 8월 부동산 판매액은 19억7000만 위안(약 3603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78% 급감했다.
옵쇼어채 발행잔고는 달러채가 39억1800만 달러(5조2150억원), 홍콩달러채 22억5950억 홍콩달러(384억1430만원)로 합쳐서 5조2500억원에 이른다.
위안양은 홍콩교역소에 제출한 문건을 통해 유동성 문제가 단·중기적으로 계속한다고 예상한다며 옵쇼어 채무의 '전체적인 재편'을 최선의 방법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은행과 채권보유자, 금융기관을 포함하는 이해 관계자와 옵쇼어 채권의 상환기한 연장과 재조정 등에 관해 지속해서 협상하겠다고 위안양은 전했다.
아울러 위안양은 위안화 채권에 대해서도 상환기한을 1년간 연장하고 분할해 갚는 방안을 내놓았다.
국유보험사 인수보험과 다자(大家) 보험이 위안양의 대주주인 만큼 구제에 나설 공산이 농후하다는 관측이다.
위안양 부채문제는 중국 부동산 위기가 더욱 악화하고 있는 걸 확인한다고 애널리스트는 지적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15일 위안양의 상환 정지를 감안해 신용등급을 'Caa2'에서 'Ca'로 낮추고 신용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무디스는 위안양의 상환 중단이 자금난 악화를 반영한다며 디폴트(채무불이행)와 다른 채무의 상환 가속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부채비율이 높은 사실 등을 고려하면 위안양이 파산할 경우 옵쇼어채 보유자의 자금 회수율이 극히 낮을 리스크가 크다.
이날 위안양 주가는 12.1% 급락해 주당 0.58홍콩달러로 마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