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자체브랜드 상품으로 몽골 진출
이마트, 울란바토르에 4년만에 4호점 개점
유통산업발전법 도입…한 달에 이틀 휴업
"골목상권 활성화로 연결 안 돼" 개정 목소리
[서울=뉴시스] 이준호 기자 = 국내 대형마트들이 베트남에 이어 몽골 등으로 아시아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에서는 각종 규제에 부딪히며 매출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려 수익성 개선을 이루겠다는 방침이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자체브랜드(PB) 상품으로 몽골 시장에 진출했다. 홈플러스는 첫 판매처로 몽골 현지 서클(CIRCLE)그룹이 운영하는 할인점을 택했다.
이번 글로벌 시장 진출은 '홈플러스의 몽골 첫 수출'이라는 의의가 크다.
홈플러스는 서클 그룹과 계약을 체결해 울란바토르 지역 '오르길(ORGIL)', '토우텐(TOUT’EN)' 14개 매장에서 PB 제품을 판매한다. 상품을 제조하는 중소 협력사들의 해외 진출 판로도 지원한다.
이마트도 이달 초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에 신규 매장을 개장했다. 3호점 개장 이후 4년 만이다.
몽골 이마트는 현지 기업인 알타이그룹과 협약을 맺고 지난 2016년 1호점을 냈다. 이후 2017년 2호점, 2019년 3호점을 차례로 열었다.
몽골 매장은 이마트가 브랜드와 상품, 점포 운영 노하우를 수출하고 로열티를 받는 프랜차이즈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이번에 문을 여는 4호점은 매장 공간 구성부터 판매 상품과 매장 내 입점 테넌트까지 '한국 스타일'을 전면에 내세웠다. 매장 인테리어는 올 5월 리뉴얼 개장해 '미래형 대형마트' 표본 중 하나로 불리는 인천 연수점을 본떴다.
4호점은 인천 연수점처럼 '원스톱 쇼핑 센터'로 만든 것이 특징이다. 매장 내에 의류 전문 매장과 서점, 푸드코트와 프랜차이즈 식당이 들어선다.
아울러 이마트는 연내 베트남에도 3호점을 열 계획이다.
이처럼 대형마트들이 아시아 시장 확대에 나서는 이유는 무엇보다 한국문화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는 점이 작용했다.
실제 K컬처의 영향으로 한국산 식품과 상품이 현지에서 인기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는 '몽탄(몽골+동탄) 신도시'라고 불릴 만큼 한국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아울러 대형마트에 대한 각종 규제가 이들의 해외 진출을 부추기기도 했다.
국내에서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SSM)은 현행법에 따라 한 달에 이틀은 휴업을 해야 한다.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을 살리기 위한 방안으로 지난 2012년 유통산업발전법(유산법)이 도입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대형마트의 의무휴업일이 골목상권의 소비 활성화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비판이 이어지면서 유산법 개정에 대한 목소리가 강하게 나오고 있다.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소속 김지향 시의원은 "대형마트 규제의 가장 큰 목표는 골목상권과 전통시장 활성화였지만 현실은 소비패턴 변화로 온라인을 주축으로 한 무점포 온라인 마트, 온라인 쇼핑몰 등 이커머스 시장 확장으로 연결됐다"고 전하기도 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국내 유통기업들이 각종 규제에 막히며 성장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베트남과 몽골 등은 한국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성장 잠재력이 높은 곳으로 평가되고 있어 향후 추가 진출도 고려해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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