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 덕분에...자연과학서 판매 32.8% 상승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영화 '오펜하이머'부터 tvN 예능 '알쓸별잡'까지 과학 분야 소식이 대중의 관심을 끌면서 서점가에도 자연과학 도서가 판매가 늘고 있다.

15일 문화콘텐츠 플랫폼 예스24에 따르면, 올 8월 '자연과학' 분야 도서 판매량이 전월 대비 32.8% 증가했다.

지난 6월(-24.1%)에 감소세를 보였던 판매량이 7월(22.2%)부터 증가세로 바뀌었다. 8월에는 영화 '오펜하이머'가 개봉한 후 과학이슈가 포진하면서 판매량이 급증했다.

'스크린셀러'로 급부상한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와 베스트셀러 '문과 남자의 과학 공부'가 자역과학서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예스24 집계 결과,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오펜하이머'에 영감을 준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 특별판은  8월 판매량이 전월 대비 16.6배 폭증했다.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 특별판은 올 8월 '자연과학' 분야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다.  원판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도 13위에 올랐다.

유시민의 '문과 남자의 과학 공부‘는 지난 6월 출간 이후 12주 연속으로 예스24 종합 베스트셀러 20위권 내 자리를 지켰다.

구매자 성연령비를 살펴보면 4050세대 구매자 비중이 높았다.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 구매자 중에 65.4%가, '문과 남자의 과학 공부' 구매자 중에 77.7%가 4050세대였다.

'알쓸별잡' 출연자들의 저서가 주목받았던 '미디어셀러' 현상도 판매 상승을 함께 이끌었다.

지난 5월 출간된 물리학자 김상욱의 저서 '하늘과 바람과 별과 인간'은 8월 자연과학서 베스트셀러 2위를 달성했다.

건축가 유현준의 '유현준의 인문 건축 기행'과 천문학자 심채경의 '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는 지난 8월3일 '알쓸별잡' 첫 방송을 기점으로 전주 대비 판매량이 각각 33.5%, 183.3% 증가했다.

'하늘과 바람과 별과 인간'은 물리학에서 화학, 생물학, 인문학으로 지적 세계를 확장해 나가며 세상 모든 존재들을 다정하게 고찰한다.

'유현준의 인문 건축 기행'은 근현대 건축물 30곳을 살펴보고 '좋은 건축'에 대해 고민하는 과정에서 인문학을 함께 녹여냈다.

’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는 천문학자 눈으로 바라본 세상을 섬세하고 아름답게 그려 낸 과학 에세이다.

그 밖에 다양한 분야에서 과학적 시각을 접목한 도서가 관심을 얻었다. 건강과 노화를 주제로 한 자연과학서 '운동의 뇌과학', '바디 : 우리 몸 안내서', '역노화'가 각각 8월 '자연과학' 분야 6위, 7위, 9위를 차지했다.

스토리텔링의 요소가 돋보이는 과학서도 호평을 받았다. '조선이 만난 아인슈타인'은 조선의 숨겨진 과학사를 다뤘다. '역사가 묻고 생명과학이 답하다'는 생명과학 발전사를 인문학적 시선으로 새롭게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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