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SOC 사업 예산 즉시 복원하라"
[김제=뉴시스]고석중 기자 = 전북 김제시의원 11명이 13일 의회 청사 본관에서 정부의 새만금 SOC 예산 대폭 삭감을 규탄하며 삭발을 단행했다.
김영자 의장을 비롯한 시의원 전원(14명)은 항의의 상징으로 ‘Gimje is angry’(김제는 분노한다)는 검은 리본을 착용하고 "새만금을 살려내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어 여성의원 3명을 제외한 나머지 남성의원 전원이 삭발함으로써 강력한 항의의 뜻을 표현했다.
의회에 따르면 정부가 새만금 SOC 예산은 78% 삭감했지만, 경북 울릉공항은 7092억원을, 부산 가덕도 신공항에는 28조원를 투입하기로 했다.
이에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한 구호로 사용되었던 'Busan is ready(부산은 준비되었습니다)'라는 슬로건에 빗대 지역 차별과 전북 홀대에 항의하는 의미로 'Gimje is angry'라는 문구를 사용했다.
김주택 의원은 모두발언에서 "윤석열 정부는 새만금 잼버리가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한 것에 대한 자성이나 일말의 반성도 없이, 전북에 모든 책임을 뒤집어씌우고 있다"라면서 "정작 잘못은 정부가 저질러 놓고 전북을 희생양 삼아 책임을 전가하려는 검은 저의를 드러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제시 의원 일동은 가슴 속에 차오르는 억울함과 비통함을 안고 비장한 각오로 이 자리에 모였다"면서 "새만금 사업은 아무런 죄가 없다. 새만금 예산에 무자비한 난도질을 하는 것은 적반하장"이라고 주장했다.
김영자 의장은 "김제시의회가 남성 의원 전원 삭발투쟁이라는 전례 없는 결정을 내린 것은 새만금이 김제시민들을 비롯한 전북 도민에게 얼마나 중요한 의미를 갖는지를 방증하는 것"이라며 "새만금 예산삭감 철회라는 주장이 관철될 때까지 정치권, 도민, 출향민 등 가능한 모두와 함께 연대하여 지속해 목소리를 높이겠다"고 했다.
한편 김제시의회는 지난 11일에도 제272회 임시회 1차 본회의를 통해 '정부의 새만금 SOC 예산 대폭 삭감은 새만금 잼버리 파행의 책임을 전북에 떠넘기는 예산 보복이자 새만금 사업에 대한 폭력적인 예산 독재'라 규정하고 예산삭감 철회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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