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기지 대체할 극동 우주기지
우주강국 위상 되찾기 위해 2012년 착공해 건설 중
551.2㎢ 부지에 5조6000억원 투입, 약 1만명 동원
[서울=뉴시스]이동현 인턴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회담 장소로 알려진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2일 외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의 전용열차 태양호가 극동 연해주를 통과해 아무르주 방면으로 이동 중이다. 이 때문에 북러정상회담 장소가 블라디보스토크가 아닌 하바롭스크 또는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푸틴 대통령이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로 간다고 스스로 언급하면서 북러정상회담 장소는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로 확인됐다.
극동 아무르주 우글레고르스크에 위치한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북쪽으로 약 1500㎞ 떨어져 있다. 러시아가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의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러시아 극동 지역에 건설 중인 우주기지이다.
기존의 바이코누르 우주기지는 소련이 붕괴하면서 카자흐스탄의 영토가 돼 러시아가 자유롭게 사용할 수 없는 상태이다. 이에 러시아는 옛 소련의 우주 강국 위상을 다시 세우기 위해 새로운 우주기지를 건설하고 있는 것이다.
2012년 착공한 이 우주기지의 계획된 부지면적은 551.2㎢이다. 당시 투입된 예산은 약 4000억 루블(약 5조6000억 원)이다. 도로 115㎞, 철로 125㎞, 2만5000명의 근무자를 수용할 수 있는 주거시설을 짓는 공사에 약 1만 명의 인력이 동원됐다.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의 북러정상회담은 정찰 위성 발사에 여러 차례 실패한 북한에 있어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해석된다. 이와 관련, 북한은 러시아로부터 위성이나 미사일 등 최신 항공우주 기술을 얻어내려는 움직임이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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