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포렌식 참관 위해 검찰 출석
"9월14일 이전 김만배 연락 안 해"
"9월15일 이전 화천대유 안 갔다"
[서울=뉴시스]전재훈 정유선 기자 = 화천대유 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와 '허위 인터뷰'를 한 뒤 보도한 혐의를 받는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이 인터뷰 이전 화천대유 사무실을 방문하거나 인터뷰를 공모한 사실이 없다고 거듭 주장했다.
신 전 위원장은 11일 오전 9시45분께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검사 강백신)에 포렌식 작업 참관차 출석했다. 지난 7일엔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오후 6시25분께 참관을 마친 신 전 위원장은 출석할 때와 마찬가지로 김씨와의 인터뷰 전에 화천대유 사무실을 방문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인터뷰 전날인 지난 2021년 9월14일 전에는 김씨에게 연락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신 전 위원장은 "(2021년 9월) 14일 이전에는 (김씨에게) 연락한 적도 없고 (화천대유 사무실로) 간 적도 없다"며 "그러니까 검찰이 그걸(방문 사실) 입증을 해보고, 여러분들이 한번 (입증)해봐라"고 말했다.
그는 참관 전에도 "그해 9월15일 이전 화천대유든 천화동인이든 그 언저리에 간 사실이 전혀 없다"며 "(검찰이) 조작해 내려는 시도 중 하나라고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해당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포렌식 결과물이 이날 나왔는지에 대한 질문엔 답하지 않았다.
앞서 신 전 위원장은 그해 9월15일부터 20일 사이 김씨와 함께 화천대유 사무실을 방문한 적은 있다고 포렌식 참관을 위해 출석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밝혔다. 당시 화천대유 관계자를 소개 받았고, 김씨가 구속된 뒤 그에게 연락하기 위해 해당 관계자를 한 번 더 만났다고 했다.
참관을 마치고 나온 신 전 위원장은 '김씨로부터 답변을 들었냐'는 물음에는 답하지 않았다.
소개받은 화천대유 관계자가 누구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말하지 않기로 했다. 선택적으로 단어를 선택하고, 왜곡하고, 입맛에 맞게 하기 때문에 여러분에게 말씀드릴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신 전 위원장은 "한 번 명백하게 아니라고 말했다. 그럼 다른 방증을 찾아서 추적을 해야 하는데, 계속 내 말을 의심한다"며 "기자와 검사는 의심할 권리가 있지만 그 의심을 물증으로 드러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말을 해도 믿지 않으니 소용이 없다"고 말했다.
신 전 위원장은 김씨와 공모해 2021년 9월15일 허위 인터뷰를 진행한 뒤 대선을 사흘 앞둔 2022년 3월6일 뉴스타파를 통해 보도되게 한 혐의를 받는다.
신 전 위원장이 김씨와 공모해 해당 인터뷰를 허위로 꾸며낸 뒤, 책값 명목으로 1억6500만원의 대가를 받았다고 검찰은 의심한다.
해당 보도는 윤석열 대통령이 검사 시절 부산저축은행 수사를 무마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내용으로, 신 전 위원장과 김씨와의 대화 녹취록을 기반으로 이뤄졌다.
검찰은 이번 사건을 '대선개입 여론조작'으로 규정하고 특별수사팀을 꾸려 수사에 나섰다.
특히 검찰은 신 전 위원장이 인터뷰 보도가 나간 시점 전후로 김씨와 긴밀히 소통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신 전 위원장이 같은 해 여름부터 화천대유 사무실을 방문했다는 화천대유 관계자의 진술을 확보했다고 한다.
검찰은 김씨와 신 전 위원장의 허위 인터뷰 의혹과 함께, 김씨의 요구로 대장동 관계자 남욱·조우형씨가 허위 인터뷰를 했다는 의혹 등에 대해서도 보도 경위와 대가관계, 배후세력까지 조사하겠다는 방침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