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 13일째 이재명, 검찰 출석...건강 악화에 장시간 조사 어려울 듯

[서울=뉴시스]조재완 기자 = 단식 중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 추가 조사를 받기 위해 검찰에 재출석한다. 이 대표가 단식 장기화로 체력적 한계를 드러낸 상황인 만큼 장시간 검찰 조사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당내에서 단식 중단 요구를 받고 있는 이 대표가 이번 조사를 계기로 단식을 중단할 지 여부도 주목된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1시 20분 검찰에 다시 출석해 추가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앞서 검찰은 지난 9일 이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지만 이 대표의 건강상태를 이유로 조사를 중단하고, 추가소환 일자를 이날로 통보했다. 민주당 측은 '망신주기식 시간끌기 수사'라고 비판하면서도 검찰이 통보한 날짜에 조사를 받기로 했다. 이 대표의 출석 의지가 강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검찰의 부당한 추가소환 요구에도 불구하고 12일 당당히 응하겠다는 입장"이라며 "건강 상태를 많은 사람들이 걱정하는데 나가서 조사받겠다는 대표 의지가 굉장히 강하다"고 밝혔다.

이 대표 측에 따르면 검찰은 이날 추가조사가 3시간 가량 걸릴 것으로 통보했다고 한다.

다만 조사 시간이 지난 5차 소환처럼 길어질 여지도 있다. 조사 시간에 더해 피의자 신문 조서 열람에 추가 시간이 소요되는 데다, 이 대표가 조서 서명 날인을 또 거부할 가능성이 있다.
 
이 대표는 앞선 조사에서 전체 조서의 약 3분의 1만 열람한 뒤 본인의 진술 취지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며 날인을 거부했다. 당시 검찰 조사는 8시간 여 만에 종료됐지만 이 대표는 이로부터 3시간이 지나서야 검찰청사 밖으로 나왔다. 이 대표가 이날도 오후 늦은 시각 청사를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건강 악화를 이유로 이 대표 조사가 또 다시 중단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날 조사를 계기로 이 대표가 단식을 중단할 수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이 대표는 전날부터 당무 일정을 소화하는 데 차질을 빚고 있다. 특히 지난 9일 검찰 조사 이후 체력이 급격히 저하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건강 악화를 이유로 전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한 데 이어 공개 최고위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뉴시스와 한 통화에서 "체력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라 이날 수원까지 가서 장시간 조사를 받고 난 이후 컨디션이 어떨지 미리 예단하기 어렵다"며 "검찰 본인들이 밝힌 조사시간 3시간을 넘기지 않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5차 조사 당시 검찰에 오후 6시 이전 조사를 끝내줄 것을 요청했지만, 검찰이 의도적으로 조사를 지연시켰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이날 휠체어 등 보조기구 없이 자력으로 걸어 출석하겠다는 의지를 측근들에게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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