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34명의 명무들이 한국 전통 춤의 진수를 선보인다.
국립국악원은 오는 9월12~21일 여섯 차례에 걸쳐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에서 '일이관지–무용(명무)' 공연을 개최한다. 국립국악원 무용단, 무형문화재 보유자, 원로·중견·신예 무용가들의 춤을 감상할 수 있다.
오는 12일 첫 무대는 국립국악원 무용단 중견단원들의 춤판으로 막을 연다. 국립국악원 무용단은 조선조 장악원, 대한제국 시기 교방사, 이왕직 아악부의 정재(呈才)의 맥을 잇는 단체로, 이번 무대에서 궁중정재 '춘앵전'을 선보인다. 민속춤의 핵심 레퍼토리인 '승무', '태평무', '살풀이춤', '산조춤'도 무대에 오른다.
오는 13일에는 무형문화재 춤 종목 예능보유자 반열에 오른 명무들의 무대가 펼쳐진다. 부산시 무형문화재 동래한량춤 보유자 김진홍의 '동래한량춤'을 시작으로 국가무형문화재 태평무 보유자 양성옥의 '살풀이춤', 국가무형문화재 도살풀이춤 보유자 양길순의 '도살풀이춤', 서울시 무형문화재 한량무 보유자 조흥동의 '한량무', 국가무형문화재 승무 보유자 채상묵의 '승무', 국가무형문화재 살풀이춤 보유자 정명숙의 '살풀이춤'이 선보인다.
14일에는 예술적 경지에 이른 6인의 명무들이 차례로 무대에 오른다. 왕비의 춤추는 자태 속에서 태평을 그려내는 유정숙의 '태평무'를 시작으로 노인을 그려내지만 마음은 늙지 않았다는 노인의 심경을 표현한 김정학의 '신노심불로', 한 여인의 모습에서 슬픔과 기쁨을 볼 수 있는 진유림의 '살풀이춤'이 이어진다. 정인삼의 '고깔소고춤', 경임순의 '교방장고춤', 박은하의 '쇠춤'도 감상할 수 있다.
19일에는 남성 명무들이 무대에 오른다. 남성 홀춤의 대표 종목인 '한량무'를 윤성철이 선보인다. 남기성은 영남지방 탈춤과 허튼춤에서 추던 덧배기춤들을 재구성한 춤인 '허튼덧배기춤'을, 김장우는 춤꾼과 관객이 입타령을 하면서 추는 '입춤'으로 무대를 꾸민다. 강성민은 '이매방류 승무'로 짧고 지난한 삶의 희비를 그려낸다. 박명현은 진도의 농악춤 북놀이를 전문 예인 고 박병천이 작품화한 '진도북춤'을 선보인다.
20일 무대는 중견 여성춤꾼들이 주인공이다. 노해진의 '아가(雅歌)'는 인간의 헤어짐과 그리움을 그려낸다. 최주연은 '교방굿거리춤'을 통해 여흥의 자리에서 서서히 흥을 돋울 예정이다. 봄날 만개한 벚꽃을 바라보며 그 감성을 춤으로 표현한 김혜윤의 '황무봉류 산조', 매서운 추위를 견디고 돋아난 매화를 떠올리며 그 향기를 그린 최정윤의 '매향무 부채입춤', 인당수에 빠진 심청의 효심을 생각하며 노래한 장현수의 '효심무 맨손살풀이'를 만나볼 수 있다.
21일 마지막 무대는 국내 유수의 전통춤 대회에서 입상한 신진 무용수들이 꾸민다. 이민지와 김시백은 '한영숙류 태평무'와 '강선영류 태평류'를 선보이며 한영숙과 강선영의 각각 서로 다른 미적 취향을 보여준다. 황지목은 '이매방류 승무'를 통해 호남지방 스타일로 추는 승(僧)의 춤을 그려낸다. 정지수는 궁중정재의 지평을 넓힌 독무로 추는 궁중무 '춘앵전'을 선보이며 이승찬은 남성 홀춤의 독자화를 이룬 '한량무'을 올린다. 최우민은 전남 해안의 북놀음의 특징을 모아 구성된 '버꾸춤'으로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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