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 벗고 촉촉한 땅 느껴요" 광주·전남 맨발길 열풍

기사등록 2023/09/07 08:42:00

최종수정 2023/09/07 08:46:06

광주 풍암호 맨발길·황토세족장 시민 북적

중증질환 치료 입소문…황톳길 조성 요구도

"관절염·병원균 침투 유발도…각별한 주의"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6일 오전 광주 서구 풍암호수 황톳길에서 주민이 황토를 밟고 있다. 2023.09.06. hyein0342@newsis.com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6일 오전 광주 서구 풍암호수 황톳길에서 주민이 황토를 밟고 있다. 2023.09.06.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김혜인 기자 = "맨발 걷기를 하고 난 이후로 불면증이 싹 사라졌어요."

광주·전남 지역에 맨발·황톳길 걷기가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6일 광주 서구 풍암호 맨발길은 입소문을 타고 찾은 이용객들로 붐볐다. 인근 남·동구 주민들도 지인·가족과 숲속 황토 세족장에서 힐링했다.

서구 쌍촌동 주민 배금자(60·여)씨는 "숲에서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촉촉한 땅을 걷는 촉감이 좋다"며 "맨발 걷기를 하고 난 뒤 소화도 잘되고 불면증이 사라졌다"고 밝혔다.

맨발 걷기 열풍에 따라 광주 자치구마다 맨발로 조성 사업에 나섰다. 5개 자치구 중 특히 서구가 활발한 맨발 걷기 사업을 펼치고 있다.

현재 서구 풍암호수와 상무시민근린·금호어린이·쌍학어린이공원에 맨발길이 조성돼 있다. 서구는 오는 2024년까지 18개 동에 맨발로 28곳을 추가 조성한다.

북구 영산강·문화근린공원과 광산구 쌍암근린공원에도 마사토 길이 조성된다.

맨발길 조성 요구도 잇따르고 있다. 남구 제석산의 경우 주민들이 자체 맨발 등산을 즐기고 있는데, 최근 공원과 등산로에 황톳길을 조성해달라는 민원도 제기됐다.

전남 지역에선 영광 물무산, 목포 초당산, 담양 메타세콰이어길, 순천정원박람회 어싱길이 유명세를 타고 있다.

특히 '물무산 행복숲'은 질퍽한 황토의 촉감을 느낄 수 있는 맨발 황톳길뿐만 아니라 유아숲체험원과 물놀이장, 소나무 숲도 조성돼 있어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

맨발길은 맨발 걷기로 중증질환을 회복했다는 경험담이 방송 등을 통해 퍼지면서 주목받았다.

실제 맨발 걷기는 발바닥을 지압해 혈액순환과 신진대사를 돕는다. 혈압을 낮추고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 분비를 촉진하기도 한다. 다만 관절염이나 병원균 침투 등이 발생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도 요구된다.

여제형 광주병원 정형외과 원장은 "맨발로 걸을 경우 체중이 고르게 분산되지 않아 조기 무릎 관절염이 발생할 수 있다"며 "지면 병원균이 작은 상처에 침투할 수 있다. 특히 당뇨병 환자의 경우 당뇨발 같은 괴사가 발생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6일 오전 광주 서구 풍암호수 황톳길에서 주민들이 족욕을 하고 있다. 2023.09.06. hyein0342@newsis.com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6일 오전 광주 서구 풍암호수 황톳길에서 주민들이 족욕을 하고 있다. 2023.09.06. [email protected]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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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 벗고 촉촉한 땅 느껴요" 광주·전남 맨발길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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