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배, 반복되는 허위 인터뷰 의혹…대선 개입 의혹까지

[서울=뉴시스] 류인선 정유선 전재훈 기자 = 검찰이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 주변에서 허위 인터뷰 의혹이 반복되는 상황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김씨가 직접 출연한 인터뷰는 대선 개입을 위한 거짓말이라는 논란으로 번졌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은 이날 구속상태인 김씨의 주거지와 화천대유 사무실 등 3곳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관련 자료를 압수했다. 신 전 위원장에게 1억6500만원을 지급하고 허위 인터뷰를 보도하게 했다는 혐의다.

신 전 위원장도 이날 불러 조사하려고 했지만 무산됐다. 검찰은 곧 신 전 위원장을 다시 불러 조사하겠다는 계획이다.

김씨와 신 전 위원장은 지난 2021년 9월15일 인터뷰를 진행했다. 당시 대검 중수부에서 근무하던 윤 대통령이 부산저축은행 대출 브로커라는 의심을 받은 조우형씨의 수사를 무마했다는 취지다. 조씨는 천화동인6호 실소유주라는 의심을 받고 있다.

김씨는 인터뷰에서 "윤석열이 '네가 조우형이야?' 이러면서 커피 뭐 하면서 몇가지 하더니 보내주더래. 그래서 사건이 없어졌어"라고 말했다.

이 인터뷰는 뉴스타파를 통해 지난해 3월6일 보도됐다. 대선을 3일 앞둔 시점이다. 정치권에서는 팩트체크가 사실상 불가능한 시점에 허위 인터뷰가 보도됐다고 의심하고 있다. 이 대표 측은 인터뷰를 인용해 대장동의 몸통이 윤 대통령이라고 주장했다.

공교롭게도 김씨와 신 전 위원장이 인터뷰를 한 시기는 두 사람이 1억6500만원 상당의 도서(신 전 위원장이 집필한 혼맥 1~3권) 계약을 맺은 시기와 맞물려있다. 검찰은 비상식적인 가격이기 때문에 허위 인터뷰 대가라고 의심하고 있다.

반면 신 전 위원장 측은 신 전 위원장이 김씨가 아닌 다른 인물에게도 수천만원을 받고 이 책을 판매한 적이 있고, 정상적인 거래라고 했다. 인터뷰가 이루어진 시점에는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맞붙을지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윤 대통령을 미리 정하고 거짓말을 할 이유도 없다고 했다.

김씨가 연루된 허위 인터뷰 의혹은 또 있다.

천화동인 7호 실소유주라는 의심을 받는 배모 전 기자는 이 대표가 성남시장 재선을 위해 출마했을 당시 이 대표의 경쟁 후보자에 대한 허위 비방 의혹이 보도되게 하는 과정에 관여한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배 전 기자는 검찰 조사에서 의혹 일부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두 사건의 외형이 유사하기 때문에 구체적인 경위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남 변호사는 2021년 10월경 한 방송사와 인터뷰하면서 '그분은 이재명이 아니다. 이재명은 사업을 오히려 빼앗아갔다'는 취지로 말했는데, 검찰은 김씨가 남 변호사에게 '우리는 이재명과 한배를 탔다. 이재명이 살아야 우리도 산다'고 회유했다고 본다.

조씨도 같은 언론과 인터뷰하며 '그분은 유동규다. 100%다'고 말했는데, 김씨는 2021년 10월경 조씨에게도 "이 사건은 게이트가 되면 안 된다. 유동규의 뇌물 사건으로 정리돼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나타났다.

허위 진술이나 허위 증언이 있었다는 의혹도 있다.

김씨는 천화동인 4호 실소유주 남욱 변호사와 대질 조사를 받았고, 휴식 시간을 이용해 남 변호사에게 혐의를 부인하도록 회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남 변호사도 회유를 받았다고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미국에서 거주하던 남 변호사에게 최대한 귀국을 늦추고, 천화동인 1호 실소유주가 자신이라고 해달라는 취지로 요구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천화동인 1호의 실소유주가 김씨라는 의혹이 제기되던 시기였다.

이성문 화천대유 공동대표는 김씨로부터 성과급을 받기 위해 대장동 배임 혐의 재판에서 김씨에게 유리한 진술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이 공동대표는 대여금 명목으로 약 23억여원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 공동대표는 증인 출석 전 '제2의 정영학이 될 수 있다'며 성과급을 요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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