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으로 만든 이웃사랑, 재능기부 봉사 예완숙씨 대상
개그맨 조정현씨 전신마비 극복하고 수억원 '기부왕'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14년간 저소득 장애인과 미혼모 등에 손으로 직접 만든 물품을 기부해온 예완숙씨와 뇌출혈로 쓰러진 뒤 전신마비를 극복하고 약 20년간 봉사·기부활동을 한 개그맨 조정현씨 등이 서울시 복지상의 영예를 안게 됐다.
서울시는 '제21회 서울시 복지상' 수상자 10명을 선정했다고 6일 밝혔다. 시는 매년 이웃사랑 실천으로 사회의 모범이 되는 인물·단체를 추려 복지자원봉사자·후원자·종사자 등 3개 분야에 걸쳐 대상 1명, 최우수상 3명, 우수상 6명 등 총 10명을 수상자로 선정한다.
올해 대상 수상자인 예씨는 2009년 '손까락(樂) 봉사단원'으로 아프리카 신생아를 위한 모자를 만들어 기부하고 소외 어르신을 위한 카네이션, 미혼모 아이를 위한 배냇저고리,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면 마스크 만들기 등의 봉사활동에 동참했다.
현재는 배냇저고리 봉사단 활동으로 사회·경제적 이유로 낙태를 고민하거나 입양을 보내려는 미혼모들과 양천구 관내 모든 신생아들에게 손바느질로 만든 배냇저고리를 기부하고 있다.
후원자 분야 최우수상을 받는 조씨는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개그맨 활동을 중단했다가 전신마비까지 가는 어려운 상황을 극복, 전국 각지의 크고 작은 사고 현장을 찾아 희망을 전달하고 있다. 수억원을 기부한 '기부왕'이 된 그는 현재 구로구내 장애인, 독거노인, 다문화가정 등 소외이웃을 위한 기부로 선행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종사자 분야 최우수상은 25년간 저소득층 주민들의 기본적인 생활 지원과 사각지대에 대한 사례 관리를 펼쳐온 신내종합사회복지관 과장 서지연씨가 차지했다.
서씨는 1998년 신내종합사회복지관에 입사한 뒤 사회복지사로 근무하며 중증장애인과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을 위한 이동목욕사업을 진행했고, 경로식당, 밑반찬배달, 식사배달 담당자로 하루 평균 130명의 노인에게 식사를 제공해왔다.
자원봉사자 분야 최우수상을 차지한 '은퇴자봉사회'는 2006년부터 17년간 사회복지시설, 의료시설, 생태공간 등에서 은퇴자들의 사회 경험과 역량을 살린 다양한 재능 나눔 봉사활동을 한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은퇴자봉사회는 강동구자원봉사센터가 2006년부터 매년 운영하는 '은퇴자 자원봉사학교'를 수료한 400여 명의 은퇴자로 조직된 봉사단체다.
이밖에 19년간 직장 내 단체 봉사활동을 벌여오다 퇴직 후 나눔활동을 이어가는 이학순씨, 자녀와 함께 봉사활동을 진행하는 김복순씨, 장애인, 청년, 지역사회 등에 39억4000만원 상당의 물품기부를 한 CJ제일제당 등이 우수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약 10년간 성북구에서 진행하는 취약계층을 위한 김장김치 나눔 행사에 절인 배추 약 3000포기를 후원해온 홍기봉씨, 중증장애인 임금 향상과 고용 확대에 애쓴 기쁜우리보호작업장 시설장 조진화씨, 14년간 시설 노숙인의 안정적인 사회복귀와 자립을 도운 은평의마을 과장 박석균씨 등도 우수상 수상자에 이름을 올렸다.
시는 이날 오후 3시30분 시청 본관 8층 다목적홀에서 '2023 서울사회복지대회'를 열고 수상자들에게 시상한다. 시상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진행한다.
이수연 서울시 복지정책실장은 "어려운 이웃과 이들에게 나눔과 사랑의 가치를 보여준 봉사자, 종사자, 후원자 모두 함께 더 밝은 내일을 향해 동행하는 복지특별시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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