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운명 스스로 개척…함께 나아가자"
주최 측 추산 2000명 모여…7·8일 행사 이어가
[서울=뉴시스] 이승재 신재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5일 '무기한 단식 투쟁' 6일째를 맞아 "아직까지는 쌩쌩하다. 앞으로 헤쳐 나가야 할 길은 더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저녁 열린 '제3차 윤석열 정권 폭정 저지 민주주의 회복 촛불문화제'에 참석해 "(단식장에) 방문해 주는 분 중에 눈물짓는 분들이 참 많다"고 말했다.
이어 "울지 말라. 그 마음 충분히 알지만 앞으로 우리가 헤쳐 나가야 할 엄혹한 길은 훨씬 더 고통스럽고, 더 힘들 것"이라며 "우리의 운명은 우리 스스로 개척한다는 생각으로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의 주권자답게 함께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단식으로 말을 길게 하지 못한다며 짧은 발언 이후 박찬대 최고위원에게 마이크를 넘겼다.
박 최고위원은 "정부의 가장 중요한 역할을 국민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라며 그러나 윤석열 정부는 이를 철저하게 외면하고, 10.29 이태원 참사부터 오송 참사까지 무대책, 무능력, 무책임으로 일관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윤석열 정권은 입만 열면 법치를 말하면서 삼권분립 정신을 파괴하고 있다"며 "사법부 판결을 부정하고 입법부 권한도 무시하고 있다. 제1야당 대표를 끊임없이 사법 스토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육군사관학교 내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언론 장악, 경제 위기 문제 등을 언급하면서 윤석열 정권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갔고, 이 자리에 모인 지지자들은 한목소리로 '탄핵'을 외쳤다.
1시간가량 진행된 행사가 마무리될 쯤에는 민주당 권리당원이라 주장하는 무리가 앰프와 마이크를 들고 무대에 난입하면서 소란이 일기도 했다. 이들은 민주당 의원들에게 직접 발언할 기회를 얻고자 돌발행동에 나선 것이라 해명했다고 한다.
이번 3차 촛불문화제에는 주최 측 추산 약 2000명이 참여한 것으로 추정된다.
민주당은 오는 7일과 8일 4·5차 촛불문화제를 진행할 예정이며, 단식 투쟁을 마칠 때까지 이 행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