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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기 "윤, 홍범도 흉상 방향 제시 안해"…조태용 "채상병 수사 파악 없었다"(종합2보)

기사등록 2023/08/31 00:56:36

최종수정 2023/08/31 05:42:06

안보실, 흉상 관련 "국방부가 판단"

채상병 사건에 "말 아끼는 게 임무"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이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3.08.30.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이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3.08.3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미영 양소리 김승민 기자 = 대통령실은 30일 국회 운영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육군사관학교 교내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논란에 대해 방향을 제시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또 고 채모 상병의 수사 결과에 대통령실이 개입한 적은 없다고 강조했다.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홍 장군의 흉상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이 방향성을 제시한 게 없다"며 "언론에서 하도 추측 기사들이 많이 나와서 대변인실이 입장을 냈다"고 했다.

김 실장은 더불어민주당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도 남로당 전력이 있다'고 공세를 펼치자 "박 전 대통령과 (홍 장군을) 비교하는 것은 좀 그렇다. 박 전 대통령은 나중에 우리 국군으로 오신 분이다"며 "전향하신 분은 공산당으로 볼 수 없다"고 대응했다.

조태용 국가안보실장도 홍 장군의 흉상과 관련 "안보실이 어떤 방침을 가진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그는 "홍범도 삶의 앞에 있었던 공은 누구도 부인하지 않는다"면서도 "'자유시 참변' 이후의 삶, 그것과 육사라는 특수한, 생도들이 매일 경례하며 롤모델로 삼아야 할 분을 찾는 곳이라는 두 가지가 잘 맞겠느냐를 검토해 국방부가 고려해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유시 참변'은 1921년 6월 러시아 공산당 극동 공화국 군대가 자유시(알렉셰프스크)의 한인 독립군을 몰살시킨 사건이다.

조 실장은 "홍 장군의 전체 삶이 아니고 후반부의 삶으로 좁혀서 봐야 한다"며 "육사라는 특수 기관에서 생도들이 매일 경례를 하며 롤모델로 삼아야 될 분을 찾는 기준으로 봤을 때 맞냐는 문제 의식"이라고 설명했다.

임종득 안보실 2차장은 "홍 장군의 독립 투쟁 과정 공적은 인정한다"면서도 "자유시 참변 이후 보였던 행적을 고려하면 육사 생도들이 있는 곳에 (흉상이) 있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조 실장은 "지난 2018년 흉상을 세우기 전부터 이런 부분이 다 걸러져 의견이 수렴됐으면 좋았겠다고 생각한다"며 전 정부를 꼬집기도 했다.

대통령실의 채 상병 수사 외압 의혹에도 적극 부인했다.

조 실장은 "채 상병의 안타까운 죽음에 대해서 진상을 밝히고 조사를 잘하는 방법은, 안보실장인 제가 이 문제에 대해서 관여하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또 "대통령실이나 안보실에서 이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은 사법절차가 진행 중인 사안에 대해서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기 때문에 말을 아끼는 것이 우리 임무에 맞다고 저는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이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3.08.30.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이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3.08.30. [email protected]

조 실장은 "안보실의 임무는 대통령이 국정전체를 보좌하도록 하는 것이지 특정한 사건의 수사과정에 대해서 디테일을 파악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대통령께서도 그런 디테일을 파악하실 만큼 한가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이종섭 국방부장관의 해임을 건의해야 한다고 민주당이 주장하자 조 실장은 "인사권자인 대통령에게 맡겨야 할 일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해병대 수사단에서 경찰에 넘긴 것은 경찰이 그걸 참고해서 수사하면 되는 것이지 넘긴 자료에 전혀 구속받지 않는 걸로 안다"고 말했다.

또 "경찰이 처음부터 수사해서 국민을 납득시킬 수 있는 결과를 내놓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임기훈 국가안보실 국방비서관은 이 사건과 관련해 해병대 사령관과 통화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임 비서관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과 통화한 인물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채 상병 사망 사건을 수사한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은 국방부 검찰단에 진술서를 제출하며 대통령실에서 수석비서관 회의가 열린 지난 7월31일 김 사령관이 '청와대 군사 보좌관'과 통화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박 전 단장은 당시 김 사령관이 "VIP(대통령) 주재 회의에서 1사단 수사 결과에 대한 언급이 있었고 VIP가 격노했다"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임 비서관은 '7월31일 해병대 사령관과 통화한 사실이 있느냐'는 질의를 받고 "없다"며 부인했다.

또 이종섭 국방장관은 7월31일 2시에 채 상병의 순직 사건에 대한 언론 브리핑을 진행한다는 사실을 사전에 인지했으나 자신은 이를 막을 위치에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예정됐던 브리핑을 한 시간 전에 취소했다. 

[서울=뉴시스]임기훈 국가안보실 국방비서관은 고 채수근 상병의 사망 사건을 수사와 관련해 "7월31일 해병대 사령관과 통화한 적이 없다"고 30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밝혔다. (사진=국회방송 캡처)2023.08.30.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임기훈 국가안보실 국방비서관은 고 채수근 상병의 사망 사건을 수사와 관련해 "7월31일 해병대 사령관과 통화한 적이 없다"고 30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밝혔다. (사진=국회방송 캡처)2023.08.30.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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