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위 BOE, 폴더블 OLED 기술 추격 가속화
삼성디스플레이 올해 폴더블 점유율 13%p 하락 전망
[서울=뉴시스] 동효정 기자 = 중국이 폴더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술 격차를 좁히면서 삼성디스플레이의 독주가 끝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30일 시장조사전문기관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턴트(DSCC)에 따르면 올해 삼성디스플레이의 폴더블 점유율은 69%로 전년 대비 13%포인트 감소할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폴더블폰을 출시해 시장을 열면서 전 세계 폴더블 패널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다.
하지만 이 구도에 중국 업체의 거센 도전이 예상된다. DSCC는 "올해에도 50% 이상 점유율을 삼성디스플레이가 차지하는 독점으로 볼 수 있는데, 향후 중국계 폴더블폰 모델이 늘어나면 점유율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중국 디스플레이 1위 기업인 BOE의 기술 확대로 중국 주요 스마트폰 업체들이 폴더블 디스플레이 물량을 속속 발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DSCC는 BOE의 올해 폴더블 패널 성장률은 157%에 달하며, 이에 따라 점유율은 종전 13%에서 25%로 12%포인트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중국에서도 삼성전자의 폴더블폰이 선전하며 삼성디스플레이 점유율 확대에 기여했지만 오포와 아너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BOE와 폴더블 계약을 맺으며 삼성디스플레이 지배력이 약해질 수 있다.
화웨이, 오포, 비보, 샤오미, 아너 등 중국 휴대폰 제조사들은 이미 폴더블폰 시장에 뛰어들었고, BOE와 TCL 같은 현지 디스플레이 제조사들은 폴더블폰에 들어가는 폴더블 기술 투자를 확대해 공정 최적화에 나섰다.
단적으로 중국에서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Z플립 출시 이후 이 디자인에 착안해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조개처럼 위아래로 접히는 클램셸형 폰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올 상반기 오포의 클램셸형 폴더블폰인 파인드 N2 플립은 점유율 13.1%를 기록하며 중국 내 폴더블폰 판매 1위 모델에 올랐다. 이외에도 화웨이 '포켓S', 'P50 포켓', 비보 'X 플립' 등의 클램셸형 폴더블폰이 시장을 넓히고 있다.
업계에선 전 세계에서 판매되는 폴더블 스마트폰은 올해 19개에서 내년에는 36개로 증가할 것으로 본다. 이 중 BOE와 계약을 맺은 오포와 아너 제품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 과정에서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열풍을 계기로 중국에서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지만 성장세가 다시 꺾일 수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1분기 중국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은 화웨이가 27%로 1위를 차지했고, 오포가 근소한 차이로 2위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26%로 이들 뒤를 바짝 쫓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 6%에 그쳤던 점유율을 1년 만에 20%포인트 늘리며 중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기술력 격차 유지를 위해 BOE와 소송전조 불사하는 상황이다.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하며 폴더블 지적재산권 등을 지키기 위해서다.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는 BOE를 상대로 스마트폰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한 후 BOE와 진행하던 신규 개발 과제를 모두 중단하고, TV 패널로 사용하는 액정표시장치(LCD)도 다른 업체로 대체를 추진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폴더블 스마트폰의 단점인 화면을 접는 부분에 자국이 남는 현상(크리스)을 해결하는 방안은 삼성이 압도적이지만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쫓아오는 중국 업체들을 견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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