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1만7500명에서 최근 7만명 넘어서
러軍 점령지 방어 뚫으려다 젊은 신병 희생 늘어
BBC의 쿠엔틴 서머빌은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에서 매일 사망자 수를 세고 있다. 또 26살의 마고는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채 도네츠크 최전방의 영안실에 쌓여 있는 시신들의 세부 사항들을 기록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전사자 수는 국가 기밀이라며 사망자 수를 공식 발표히지 않고 있다. 그러나 기밀이라고 해도 마고는 사망자 수가 꽤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 최근 미 관리들을 인용한 뉴욕 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미 관리들은 7만명이 넘는 우크라이나 병사가 사망하고 12만명이 부상했다. 총 50만명으로 추산되는 우크라이나군에 비교할 때 충격적 수치다. 유엔은 지금까지 9177명의 민간인 사망했다고 집계했다.
지난 4월 미 국방부가 추정한 우크라이나군 사망자 수는 1만7500명으로 훨씬 낮았다. 사망자 수가 급증한 것으로 추정하는 이유는 우크라이나군의 반격 개시 이후 이번 전쟁에서 가장 치열했던 것으로 보이는 바흐무트 전투 등 피비린내가 더욱 짙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러시아군의 점령지 방어를 뚫으려는 노력으로 젊은 신병들의 희생이 증가, 매일 수십명씩 죽고 있다.
전쟁이 시작된 지 1년 반이 지났고 사망자 수가 급증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승리를 향한 결의는 더욱 거세지고 있다. 옥사나와 파블로라는 두 여성은 남편이 전사하자 조국을 지키려던 남편의 노력을 헛되게 하지 않기 위해 우크라이나군에 자원 입대했다. 그녀들은 우크라이나가 승리하도록 하는 것이 자신들의 도덕적 의무라고 말한다.
한편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에 배치된 한 우크라이나군 지휘관은 "우리는 러시아와 협상할 수 없다. 처음 우리는 전쟁이 오래 가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었지만, 이제는 전쟁이 오래 갈 것임을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전쟁이 얼마나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앞으로 10년"이라고 답했다.
미국은 러시아군의 사상자는 우크라이나보다 훨씬 더 많은 것으로 추정하지만 러시아는 군의 전체 규모와 인구 수에서 우크라이나를 훨씬 앞서고 있다. 우크라이나군 역시 러시아의 고통 흡수 능력이 훨씬 더 크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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