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내에도 역사·전사 연구하는 교수나 학자, 기관 있어"
독립기념관 수장고 보관 가능성엔 "결정된 것은 아냐"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국방부는 청사 내 설치돼 있는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과 관련해 내부 결론이 내려지면 외부 협의 필요없이 이전할 수 있다고 29일 밝혔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어떤 방향이 결정돼 장소가 보훈부와 연계된 부분이라면 보훈부와 협의할 사항이 생길 것"이라면서도 "그렇지 않고 군 내부적으로 판단해 어떤 결론이 내려질 수 있으면 외부 학계 등과 협의는 필요 없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군 내에도 역사나 전사를 연구하는 교수, 학자, 연구기관도 있다"고 덧붙였다.
국방부는 청사 앞에 설치된 홍범도 장군 흉상을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 그의 독립운동 업적은 인정하지만 소련공산당 가입 및 활동 이력 등을 고려할 때 국방부 청사에 계속 두는 것은 맞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이는 현재 육군사관학교가 충무관 중앙현관 앞에 설치된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을 검토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국방부에 따르면 홍범도 장군은 소련공산당 군정의회를 중심으로 하는 독립군 통합을 지지했고, 소련 공산당의 자유시 참변재판에 재판위원으로 활동한 사실, 자유시 참변 발생 후 이르쿠츠크로 이동해 소련 적군 제5군단 소속 ‘조선여단’ 제1대대장으로 임명 등의 역사적 사실이 있다.
이로 인해 1921년 6월 러시아공산당 극동공화국 군대가 자유시에 있던 독립군을 몰살시켰던 자유시 참변과 연관돼 있다는 의혹이 있다.
자유시 참변사태는 1921년 6월에 자유시에서 무장해제를 거부한 독립군이 공격당한 사건을 말하는데, 홍범도 장군은 순순히 무장해제하는 편에 섰다는 것이 국방부 측의 설명이다.
전하규 대변인은 "(홍 장군과) '자유시 참변'의 연관성에 대해선 학계에 여러 의견이 있는 걸로 안다"면서도 "여러 문서에 따르면 (홍 장군이) 당시 소련 정부로부터 연금을 받기 위해 작성한 이력서에도 관련 내용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육사에 설치된 홍 장군 흉상이 독립기념관으로 옮겨진다면 수장고에 넣는 방식이냐는 질문에는 "독립기념관에서 검토해야 될 부분"이라면서도 "수장고 보관이 결정된 것은 아닌 걸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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