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20차례 협상에도 간극 못좁혀…노조의 결렬 선언
현대重 노조, 31일 중앙쟁대위 출범 3시간 부분파업 돌입

사진은 올해 4월 포스코노동조합 임단협 출정식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철강·조선업계 맏형 격인 포스코와 HD현대중공업이 파업 위기에 처했다. 포스코 노사의 임금 및 단체 협상은 창립 55년 만에 처음 결렬됐고, 현대중공업은 1년 만에 무분규 타결 전례가 깨질 수 있다.
양사 모두 임금 인상과 관련한 이견이 큰 상황이어서 간극을 줄이는 것은 쉽지 않을 조짐이다. 추투(秋鬪)가 현실화될 경우 포스코는 생산 차질에 따른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고, 현대중공업은 선박 납기 지연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20차례 협상에도 간극 못좁혀…노조 결렬 선언
이들은 지난해 경제성장률 2.6%, 물가상승분 5.1%, 3년간 임금손해분 5.4% 등을 고려해 기본급 인상률을 산정했다는 입장이다. 그동안 임단협을 앞두고 노조에서 6~7% 인상을 요구한 것에 비하면 사실상 2배 가량 인상률이 높아진 셈이다.
조합원들에게 자사주 100주를 지급하느냐 여부도 뜨거운 감자다. 노조 측은 최정우 회장을 비롯해 주요 임원진이 올해 스톡 그랜트로 100억원 규모의 주식을 받은 만큼 직원들에게도 비슷한 혜택을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사 양측은 20차례에 걸처 협상을 진행했지만 결국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28일 입장문을 통해 교섭 결렬을 선언했고 향후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신청을 통해 쟁의행위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사측은 노조 측 요구를 들어주면 1조원에 달하는 비용이 추가될 수 있어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입장이다. 사측은 기본급 인상은 없이 나머지 5건만 수용할 수 있다는 원칙을 내세운 상황이다.
노조가 파업을 강행할 경우 포스코홀딩스는 건설경기 침체와 글로벌(중국) 철강 수요 감소, 생산 차질 등의 여파로 올 하반기 실적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울산=뉴시스]24일 HD현대중공업 노조가 올해 임금협상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를 실시한 가운데 이날 오후 울산 본사 사내체육관에서 개표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HD현대중공업 제공) 2023.08.2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3/08/24/NISI20230824_0001348321_web.jpg?rnd=20230824171859)
[울산=뉴시스]24일 HD현대중공업 노조가 올해 임금협상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를 실시한 가운데 이날 오후 울산 본사 사내체육관에서 개표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HD현대중공업 제공) 2023.08.2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현대重 노조, 31일 중앙쟁대위 출범 3시간 부분파업 돌입
최초 제시안인 기본급 18만4900만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보다 인상폭이 낮아 다수의 조합원이 반대표를 던졌다는 분석이다. 이후 노조는 오는 31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 출범식을 열고 3시간동안 부분파업에 돌입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사측은 노조의 파업 가능성에 우려를 표했다. 까다로운 쟁점이 될 수 있었던 공동교섭 요구와 교섭 범위 문제가 의외로 쉽게 풀린 데다 예년과 달리 잠정합의안 도출에도 성공했는데도 노조가 파업 수순을 밟고 있어서다.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면 조선소 가동률이 떨어지며 선박 납기 지연 피해가 발생할 수 있고, 발주처와 약속을 이행하지 못할 경우 하반기 선박 수주에도 영향이 생길 수 있다.
업계에선 HD현대중공업의 임금협상 합의안이 동종업계 대비 연간 인상 효과가 가장 높았지만, 조선업계 경기가 전에 없이 좋아진 만큼 추가 인상이 이뤄져야 합의안 동의가 가능하다는 관측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노사간 원만한 합의를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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