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시중은행 주담대 변동금리 상단 6.95% 넘어가
집값 오르고 당국 제한에 50년 주담대로 수요 몰려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금융당국이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손보기에 들어가면서 막차를 타려는 수요가 점점 더 빠르게 몰리고 있다. 한동안 주춤했던 집값과 대출금리가 다시 반등세를 보이며 50년 주담대 급증세에 기름을 붓는 상황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이날 기준 4.05~6.956%로 집계됐다. 하단이 4%를 넘었고 상단은 7%대를 향해하는 모습이다. 주담대 고정금리는 3.83~6.339% 수준을 나타냈다.
이 같은 금리 상승은 최근 집값 반등과 맞물려 주담대 증가세를 견인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당국이 제한 카드를 꺼내든 50년 만기 상품으로 막차를 타려는 수요가 쏠리는 상황이다. 5대 은행이 취급한 50년 만기 주담대 잔액은 이달 들어서만 2조원 넘게 급증했다. 지난달 출시 이후 2달 만에 3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주담대 만기가 길어질수록 매달 나눠 갚는 원금과 이자가 줄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내려가기 때문에 보다 큰 액수를 빌릴 수 있게 된다. 반면 총이자액은 급증하게 되는데 금리가 조금만 올라가도 더 큰 폭으로 뛰게 된다.
5대 시중은행이 신규 취급한 주담대 평균금리는 5월 4.358%에서 6월 4.45%로 0.092%포인트 상승했다. 50년 만기 주담대 5억원을 4.358% 금리로 원리금균등상환하면 월평균 이자 121만5220원씩 납입액은 204만8553원, 총이자는 7억2913만2041원이란 계산이 나온다.
같은 조건으로 금리 4.45%를 적용하면 월평균 이자 124만6525원씩 납입액은 207만9858원, 총이자는 7억4791만5098원이 된다. 금리가 0.092%포인트만 올라도 총이자가 2000만원 가까이 늘어나는 셈이다. 한국은행이 5회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채권 등 시장금리가 오르면서, 업계에서는 주담대를 비롯한 은행의 대출금리가 당분간 우상향 흐름을 보일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한동안 주춤했던 집값도 최근 다시 꿈틀대는 모습이다. 집값 바닥론이 확산하면서 금리 상승과 당국의 규제 움직임에 맞물려 50년 만기 주담대 수요를 자극하는 상황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1일 기준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0.07% 올랐다. 상승폭이 전주(0.04%) 대비 0.03%포인트 확대됐다.
수도권(0.08%→0.12%)과 서울(0.09%→0.14%)은 상승폭이 확대됐고, 지방(0.00%→0.02%)은 상승 전환됐다. 지방 아파트값이 상승세를 나타낸 것은 지난해 4월18일(0.01%) 이후 약 1년4개월 만이다. 서울의 아파트 가격은 14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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