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 리셀플랫폼 이용자 10명 중 2명 '피해 경험'
네이버 크림, 크기 다르고 로고 없는데도 '정품'으로 검수

소비자 A씨가 크림에서 구입한 아디다스 '아디폼 슈퍼스타 부츠' 상품 275 사이즈. 동일한 사이즈를 두 번 구매했지만 상품의 크기가 다르다.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국내 리셀 플랫폼 이용자의 20% 이상이 불만을 경험했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된 가운데, 최근에도 황당한 검수 기준으로 피해를 입은 소비자들의 사례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최근 한국소비자원은 지난해 접수된 리셀 플랫폼 관련 피해구제 신청의 절반 이상(52.1%)에 달하는 사유가 '품질 하자'와 관련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힌 바 있다.
또 리셀 플랫폼을 이용해본 경험이 있는 소비자(1000명)를 대상으로 이용 경험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20.5%가 불만·피해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불만과 피해의 주요 사유로는 '불성실 검수 혹은 검수 불량'이 전체의 46.3%로 가장 많았다.
28일 리셀 업계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최근 네이버에서 운영하는 리셋플랫폼 '크림'을 통해 피해를 입은 소비자들의 불만이 연이어 나오고 있다.
육안상 사이즈가 확연히 다른 신발을 정상품으로 검수 통과시켜 배송한 사례가 발생했다. 미국 스트릿 패션 브랜드 '스투시' 티셔츠를 구입했는데, 크림에서 로고가 없는 가품을 정품이라고 잘못 검수해 피해를 겪은 경우도 있었다.
실제 소비자 A씨는 아디다스의 레인부츠 '아디폼 슈퍼스타 부츠'를 275사이즈로 2개 구매했는데, 육안상 크기가 완전히 다른 제품을 수령했다. 심지어 1개 상품은 사이즈 표기도 없었다.
이에 A씨는 크림 측에 상품이 잘못된 것 같다며 문의를 했으나, 회사는 '소재 특성상 사출시 온도 차이로 인한 사이즈 수축'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이용자 B씨도 최근 크림에서 잘못 검수한 상품으로 인한 피해를 경험했다. B씨는 미국 스트릿 패션 브랜드 '스투시'의 '키튼 티셔츠'를 구매했다.
이 제품은 전면 좌측 상단에 영문으로 브랜드 로고 'stussy'가 각인돼 있고, 후면에는 브랜드 로고와 고양이 그래픽이 함께 나와있는 게 특징이다. 하지만 B씨가 크림에서 받은 상품에는 전면의 스투시 브랜드 로고가 없었다.
B씨는 "크림에서 보낸 제품을 받았는데 로고가 없었다"며 "어이없게 가품이 왔다"고 토로했다.
이후 B씨는 크림 측에 항의했고,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1만포인트 지급이 보상안의 전부였다고 주장했다. 검수한 상품이 정품이 아닐 경우 구매가의 3배를 보상한다고 돼 있지만, 구매가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금액 보상만 제시받은 것이다.
이를 지켜본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리셀 플랫폼이 거둬가는 수수료에 비해 검수 역량은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한 이용자는 "최대 8%에 달하는 수수료를 챙기면서 정품 검수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검수 역량이 들쭉날쭉하다"며 "품질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고 했다.
현재 크림은 판매자 대상으로 상품 가격의 5%, 구매자를 대상으로 3%를 수수료로 책정했다.
이에 대해 크림 관계자는 "고객서비스(CS) 안내 과정에서 혼선이 있었다"며 "사진 검토 후 해당 제품에 대한 재검수를 위해 현재 제품이 검수센터로 이동 중에 있으며, 이후 절차에 따라 환불 및 보상을 진행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사용자 혼선이 없도록 절차적 개선을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