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사업비 2889억원, 병원·출산·육아시설 한 곳에
거창, 함양, 합천 서북부경남 응급의료
[거창=뉴시스]서희원 기자 = 경남 거창군은 지역 책임의료기관인 거창적십자병원 이전을 포함하는 10ha규모 의료복지타운 조성 부지 확정했다고 밝혔다.
총사업비 2889억원에 달하는 의료복지타운은 거창읍 대평리 일대 거창소방서와 농업기술센터 인근에 9만6638㎡ 규모로 조성할 예정이다. 복수 후보지를 선정, 기본계획 용역을 통해 접근성과 토지이용 및 경제성 등 3개 분야 8개 항목을 평가했다.
대한적십자사와 협의를 거쳐 선호도가 높고 교환조건을 충족할 수 있도록 했다.
앞서 거창군은 지난 3월3일 대한적십자사와 협약을 체결하면서 거창군이 부지를 조성하고 현 적십자병원과 교환 후 적십자사가 건축주가 되어 병원을 신축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거창군은 부지조성, 적십자사는 건축’이라는 역할 분담을 통해 거창, 함양, 합천권의 긴급한 응급의료체계를 확충하기로 했다.
의료복지타운의 핵심 시설인 거창적십자병원은 18과 300병상의 종합병원급으로 격상되며 면적 기준으로 6~7배, 종사자 기준으로는 3.5배로 확장되는 사업으로 상주근무 인원만 300명이 늘어나 거창권의 중추적인 병원이 된다.
이전되는 적십자병원에는 응급의료센터, 심뇌혈관센터와 같이 그동안 서북부 경남의 함양, 합천, 거창 주민들이 접근할 수 없었던 응급의료 기능이 보강되는 것이 핵심이다.
이외에도 응급의학과를 포함한 9개 과목이 증설되면서 지역완결형 의료시스템이 구비되고, 인근 대도시로 유출되던 환자의 대부분을 거창군에서 치료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적십자병원 이전 외에도 출산 전 돌봄시설인 행복맘 커뮤니니센터, 출산 직후 돌봄시설인 공공산후조리원, 출산 후 육아시설인 육아종합지원센터를 한 곳에 모아 병원과의 상승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한다는 복안이다.
의료, 출산, 육아시설을 한 곳에 모으면 이런 시설들을 지원할 수 있는 기능들이 필요하게 된다. 약국과 식당 등이 들어설 수 있는 준주거용지, 병원 신축 이후 원활한 의료인력 확보를 위한 기숙사 부지, 공공기관 등을 유치할 수 있는 기타시설 용지들을 함께 배치해 단지 내에서 수요와 공급이 가능하도록 조성할 예정이다.
‘보건복지부 공공의료체계강화방안’ 중 거창권역은 거창, 함양, 합천을 포함하는 서북부경남 응급의료취약지를 분류하는 개념으로, 권역응급의료센터에 60분 이내 접근 불가능한 인구 비율이 99%에 달한다. 현재는 분만가능한 산부인과가 있어도 산후조리원이 없어 원정 출산율도 80%가 넘는 실정이다.
구인모 거창군수는 “일본 지방 도시의 소멸 과정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점이 많은데, 인구감소시대는 방어정책으로만 막아내기 어렵다”며 “적극적인 전략을 동시에 투입해야 하고, 이러한 맥락에서도 거창형 의료복지타운 조성사업을 지역생존과 직결되는 절박한 사업으로 추진 중이다”고 밝혔다.
한편 군은 2024년도 행정절차 완료, 2025년도 부지조성 완료, 2026년도 1분기내에 건축 착공을 목표로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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