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원전 오염수 24일부터 방류 개시
불안감에 소금·수산물 등 관련주 강세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일본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 처리수(오염수) 방류를 개시하기로 한 시점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자 소금, 수산물, 축산물 등 관련 테마주가 연일 급등세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45분 현재 사조씨푸드는 전 거래일 대비 700원(15.05%) 상승한 53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18일부터 4거래일 연속 오름세로 전날(11.11%)에 이어 두자릿수 상승률을 나타냈다.
같은 시각 CJ씨푸드(10.87%), 사조오양(3.18%), 신라에스지(2.54%), 사조산업(1.12%)도 강세다. 다만 최근까지 오름세를 지속했던 동원산업(-1.62%), 동원수산(-1.31%), 한성기업(-0.38%) 등은 다소 주춤한 상태다.
소금 관련주도 눈에 띄게 오르고 있다. 전날 상한가를 기록했던 인산가(14.37%)를 비롯해 샘표식품(6.81%), 보라티알(3.61%), 대상홀딩스(0.82%) 등이 대표적이다.
수산물 수요가 줄면 닭고기 소비가 늘어날 것이라는 인식에 마니커에프(9.17%), 마니커(4.93%), 하림(3.16%) 등 닭고기 가공업체들도 주목받고 있다.
원전 누출 방사능 해독에 와인이 좋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전날 하루만에 17% 넘게 뛰었던 와인업체 나라셀라(-4.20%)는 이날 하락 전환했다.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에 따른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각국 정부는 강력 반발하거나 수산물 수입을 금지하는 등 대처에 나섰다.
일본 도쿄전력이 밝힌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관련 방류 규모는 내년 3월까지 3만1200톤이다. 제1원전 부지에 있는 방사능 제거 다핵종제거설비(ALPS) 여과를 통해 처리수가 된 방사능 오염수 저장탱크 1100여개(기) 중 30기분으로 4차례에 나눠 방출하겠다는 구상이다.
우리나라 정부는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일일 브리핑을 열고 계획과 다른 방류는 중단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처리수 방류 관련 모니터링 정보를 정기적으로 한국에 통보하기로 했다.
중국 정부는 전날 일본의 오염수 방류 결정에 대해 "국제사회의 엄중한 우려와 반대에도 오염수 방류 개시를 발표한 건 공공연하게 핵오염 위험을 전세계에 전가하고, 사익을 전 인류의 장기적인 복지 위에 두는 지극히 이기적이고 무책임한 행보"라고 강력한 반발했다. 홍콩 정부는 오염수 해양 방류가 시작되는 24일부터 후쿠시마현과 미야기현 등 일본 10개 광역자치단체의 수산물 수입을 금지 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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