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바람이 어깨 뻣뻣하게 만들어 통증 유발
수술보다는 생활습관 변화, 스트레칭 등이 우선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더위가 계속 되면서 밤잠에 못 드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만성적으로 어깨 관절에 통증과 운동 장애가 생긴 오십견 환자들은 열대야에 더 큰 고통을 겪는다.
22일 의료계에 따르면 오십견 환자들은 극심한 야간통으로 움직이는 것은 물론 누워있는 것조차 힘들고, 더위를 피하기 위한 찬바람은 통증을 더욱 악화시키는 경우도 있다.
더위를 잊기 위해 에어컨이나 선풍기의 찬바람이 직접 어깨에 닿게 되면 혈액 순환 방해 등으로 어깨가 더 뻣뻣하게 굳어 통증이 심해지기도 한다.
오십견은 동결견 또는 유착성 관절낭염이라고도 불리며 이는 어깨의 움직임에 제한이 있는 현상을 뜻한다. 오십견의 특징은 만성적으로 어깨 관절의 통증과 운동 장애, 특히 능동적 및 수동적 운동 범위가 모두 감소하는 것이다.
혼자서 어깨를 움직이는데 제한이 있는 것뿐만 아니라 누군가 내 팔을 잡고 어깨를 움직이려고 해도 더 이상 움직여지지 않는다. 오십견은 전체 인구의 약 2%에서 유발되는 흔한 질환의 하나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를 보면 오십견 환자는 2020년 79만명에서 2021년 87만명으로 늘었다.
오십견이 발병하면 운동장애가 생겨 단순히 팔을 들어 올리고 내리는 동작조차도 힘들어지게 되며 환자들은 어깨가 굳어 움직이지 않는다고 호소한다. 당뇨나 갑상선 질환이 있는 환자들에서는 증상이 더 심해지고 치료도 어려운 편이다.
팔을 들고 내리는 움직임뿐 아니라 다양한 방향으로의 회전도 제한된다. 증상이 악화되면 머리 빗질을 하기 힘들다거나 옷을 갈아입기 힘들다고 호소하기도 한다.
오십견이라고 해서 반드시 50대에만 생기는 것은 아니다. 퇴행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40대 이후에서도 환자가 늘어나는 추세이며, 이론적으로 1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발생한다. 흔히 누워있는 자세에서 통증 및 불편감이 더 심해져 이러한 통증 때문에 수면 장애가 발생하기도 한다.
에어컨 바람 등 환경적 요인뿐 아니라 밤에 많이 분비되는 멜라토닌 호르몬은 어깨 통증의 주원인으로 지목되는 염증성 물질인 사이토카인 분비를 촉진해 야간통에 시달리게 한다는 연구도 있다.
오십견은 일반적으로 2~3년 내에 자연 치유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증상이 심한 환자의 경우 일상생활에 큰 제약이 따르고 통증으로 2차적인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대부분 노화나 생활습관 등으로 생긴 증상인 만큼 수술보다는 생활습관 변화, 스트레칭으로 치료하는 것이 우선시된다.
배승호 세란병원 어깨관절센터 과장은 “MRI 촬영 후 정확한 문제 부위를 파악하여 해당 부위에 초음파 유도 주사를 맞고 자가 운동을 시행해 오십견을 입원 또는 후유증 없이 치료한다”며 "다른 비수술적 치료와 병행하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배 과장은 “오십견은 50세 이상 여성 환자 비율이 높았지만 최근에는 생활습관과 과도한 운동 등으로 젊은 30~40대 환자도 늘고 있다”며 “오십견은 시간이 갈수록 통증이 더 심해지고 여름철에는 야간통으로 더 괴로울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